삶에 대한 고찰
삶을 지나치게 미워하지도 과하게 사랑하지도 말라. 착하게 살든 악하게 살든, 상을 받든 벌을 받든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은 결코 다르지 않다. 생명을 연장하면서까지 삶에 집착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빨리 생을 끝내는 것이 최상도 아니다. 신조차도 나의 죽음을 결정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삶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인간은 열망하던 것을 막상 손에 쥐면 이내 무덤덤해지며 더 좋은 것을 욕망한다. 그러다가 그것을 잃고 나면 후회하며 그리워한다. 우리는 종종 현재를 잠시 지나가는 것, 목적에 이르는 길, 과도기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 그런 의식 속에서 현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러다가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함부로 흘려보낸 날들에 대한 아쉬움과 '현재'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다.
삶에 대한 열정이 지나치게 되면 과연 불행한 것일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내고 싶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나의 생명과 생각을 불태우며 인생을 살아 나아가고 싶다. 하지만 빨리 나의 삶을 태워낼수록 나는 그 형체를 점점 잃어가고 초처럼 연소되어 작아지는 것 같다. 젊은 날의 치기이던가? 열정이던가? 나의 시간을 쏟아부어 열정적으로 연애하고 사랑하고 일을 했지만, 다 타버리고 없는 것 같다. 나를 채우고 있던 '나'라는 자신이 불타 없어져 그 속을 공허함만이 가득 채우고 있는 느낌이다. 삶을 지나치게 미워하지도 과하게 사랑하지도 말라는 게 나에겐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나는 그렇게 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아내고 있다.
너무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 번아웃이 온다고 한다. 번아웃이 오면 내가 삶을 안정적으로 살지 못한 것일까? 너무 과하게 인생을 산 것일까? 적당하게 사는 인생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옳게 느껴질까? 나는 나를 너무 몰아붙이고 있는 것일까? 나도 그 적정선을 알고 싶다. 하지만 그 인생의 적정선이란 모든 이들이 다 다르지 않을까? 나의 적정선은 어디일까? 남들보다 높은 곳일까 낮은 곳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나를 내모는 일인 것일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우리는 현재를 잠시 머무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이 시간은 도대체 어떤 시간이며 누구를 위한 시간인 것인가. 너무 공허하고 무의미하고 처연하다. 하지만 또 그 안에서 희망을 찾고 의미를 찾는 것이 삶 그 자체가 아닐까?
누군가는 전생이 있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삶이 끝나면 그 자체로 끝이라 말한다.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진짜 그 삶이 끝나보기 전까지는.
하지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다. 열심히 살아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것들을 나누며 함께 행복하려 노력할 뿐이다.
그게 그냥 평범히 사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