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동과 인내올시다

말로 천냥빚 갚지말고 그냥 열심히 해서 돈 갚아 

"여보 나는 당신이 왜 이렇게 좋지? " 피곤에 절여 있는 내게 남편이 코를 부비며 킁킁거린다.

"아.... 당신 살 냄새 너무 좋다. 나만큼 당신 사랑하는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래!! 누가 이만큼 마누라 사랑해주냐!"

옘병.... 시베리안 허스키야......

그렇게 사랑하면 내가 설거지 할 때 쫄쫄 따라다니지 말고 니가 먹은 밥그릇 니가 치우고, 니가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 좀 나가 버려라 내가 방 치울  때 너는 빨래라도 좀 널어라 

뭐? 바깥에서 일하고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나도 일하는 사람이란다. 심지어 너보다 돈도 더 많이 번단다. 

"엄마 난 엄마가 너무 좋아!!! 우리반 애들이 나보고 마마걸이래  고등학생이 이렇게 엄마한테 뽀뽀하고 엉겨붙는 딸 없다. 엄마는 고마운 줄 알아.. 우리처럼 엄마 사랑하고 존경하는 애들 없어 딸 잘 키웠지?"

이 옘........   그렇게 엄마 좋아하면 니들 속옷은 니들이 좀 빨고, 제발 니들 방이라도 정리 좀 하자. 

시험 못 쳤다고 온갖 패악질 부리지도 말고, 잘 되라고 몇마디 하면 엄마랑 대화가 안 된다고 손사래치며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지 말자. 아무리 도킨스가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내리 사랑이 당연한 거라고 했지만 내 몸속에도 이기적인 유전자는 있단다. 

그런 본능을 거부하고 너희들에게 희생하는 건 까라마조프의 형제에 나오는 조시마 장로의 말 때문이란다. 

구구절절 말하면 잔소리라고 또 도망갈 것 같아 그 위대한 도스도옙스키의 말을 빌려 읍소하마..

" ...... 아무튼 실천적 사랑이란 공상적 사랑에 비해 매우 냉혹하고 무서운 것이니까요.

공상적 사랑은 재빨리 이루어지는 신속한 공적을 갈망하며 남들이 보아 주기를 바라는 법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마치 무대위에서처럼 되도록 빨리 그것을 성취하여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칭찬을 받을수 있다면 생명을 내 버려도 아깝지 않을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그렇지만 실천적 사랑은 노동과 인내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