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 빠진 40대 아저씨와 가족들

40대 아저씨, 가족과 함께 수영에 빠지다

수영의 ‘수’자로 모르고 사십 평생을 살았는데 갑자기 수영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수영을 시작하고 우리 가족은 수영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40대 아저씨라면 대학시절 당구장을 수없이 드나들었던 기억, 스타크래프트와 게임방송과 함께 밤을 샜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과 비슷한 매력이 수영에도 있다.


첫 수영강습에서 ‘음(물 속에서 숨을 내쉬는 호흡), 파(물 밖에서 숨을 들이쉬는 호흡)’부터 시작해서 자유형 발차기(킥), 팔 돌리기(스트로크), 그리고 첫 자유형의 성공! 자유형을 뒤집은 것 같지만 막상 쉽게 되지 않아 수영장 물을 엄청 마셨던 배영, 어릴 때 개울가에서 했던 개구리 발차기가 연상되지만 실상은 수영장에서 수많은 평포자(평영 포기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평영! 그리고 수영 고수들이나 할 것 같은 접영까지!! 이렇게 접·배·평·자(IM; Individual Melody, 수영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용어 중 하나)를 하기 위해서는 영법 마다 가지고 있는 여러 단계들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 단계를 배우고 영법을 하나씩 마스터할 때마다 쾌감이 있다. 이 쾌감은 수영장을 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그렇게 2년 동안 수영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우리 가족의 대화에서 수영은 빼 놓을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큰 딸은 중학생이 되어 성인반 1번으로 수영을 했다. 딸아이의 접영하는 모습을 관람석에서 보니 날치가 생각나 집에서 딸을 ‘날치 김선생’이라고 부른다. 엄마아빠가 수영에 빠진 덕에 늦둥이 둘째는 유아풀에서 코를 잡고 잠수 연습이 한창이다. 5살 어린이의 짧은 팔로 팔 돌리기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4계절을 수영과 함께 보내보니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덥든 춥든 언제든지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수영의 매력이다. 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은 덤이다.

수영 덕분에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었던 40대 아저씨의 삶이 활기차지고, 10년 넘게 함께 산 아내와 중학교 공부로 바쁜 사춘기 딸아이와의 대화에도 생기가 돌고 있다. 이렇게 수영에 빠진 40대 아저씨와 가족의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우리 가족이 경험한 새로운 삶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수영을 시작해 볼 것을 추천한다. 전국의 수영장이 조금 더 복잡해지겠지만 말이다.



이 글은 2024년 7월, 기장군보(기장사람들)에 실린 글을 조금 다듬은 것 입니다. 저는 이제까지 등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 여러 운동을 해 봤지만, 그 중 최고를 꼽자면 '수영'인 것 같습니다. 수영 한 번 시작해보세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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