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저씨, 가족과 함께 수영에 빠지다
2025년 저희 가족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전 가족이 다 같이 수영 강습을 받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희 가족이 다니는 수영장은 연초 첫 추첨(또는 이후 선착순 수강신청 성공 시)이 되면 일 년간 재수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24년 12월 하반기, 1월 수강신청 추점에 도전한 결과, 엄마, 큰 딸, 늦둥이가 수강신청에 당첨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탈락이었습니다. 그래도 4명 중에 3명이 당첨되었으니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였습니다. 일단 저는 그나마 자리가 있는 자유수영을 신청했고 퇴근 후, 학교와 유치원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다 같이 수영장을 갔습니다.
* 그렇다고 수영강습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 아침 시간에 회사 근처 수영장에서 다행히 자리가 있어 강습은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1일 2수를 한거지요~^^;
이후 2월, 3월 계속해서 수강신청에 도전했지만 선착순 온라인 수강신청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쟁입니다. 수강신청 하는 날은 아침부터 노트북을 켜서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해 두고, 희망하는 수강신청 시간대를 순식간에 클릭하는 연습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해 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로 분/초 단위로 시간을 재다가 수강신청에 돌입합니다. 이렇게 0.1초를 다투는 광(光)클릭 수강신청이지만 할 때마다 결과는 냉정하게도 탈락이었습니다. 몇 자리 안되는 빈자리에 수강신청 성공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수강신청 시기만 되면 마음이 쓰이고 탈락하면 실망만 커지니 3월즘에는 이제 포기하고 그냥 지금처럼 저녁시간에는 자유수영이나 계속 할까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게 다시 한 번 3월말이 되어 4월 수강신청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어김없이 0.1초를 다투는 광(光)클릭을 했지만 4월 수강신청도 역시나 탈락입니다. 만약 광클릭이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포기하기는 아까우니 수강신청 하루 전날, 집사람과 저는 전략을 하나 구상했습니다. 누군가 수강신청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으니 하루 종일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클릭을 해보자는 전략이었습니다. 정말 단순무식한 방법이죠(;).
저는 사무실에서 일을 해야 하니, 제가 할 수는 없고 아내가 집에서 늦둥이 유치원 보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카톡'
"오빠야, 내 성공했다~!"
앗, 카톡을 확인해보니 진짜 수강신청에 성공했다는 내용과 더불어 캡처화면이 전송되어 왔습니다.
"대...박....."
그렇게 2025년 4월 1일, 저희 가족은 다 같이 수영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늦둥이는 원래 하던 유아풀 수영강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엄마, 큰 딸, 이렇게 세 명은 고급반 수영강습을 했습니다. 작년에 큰 딸이 중학교 들어가면서 성인반 강습을 들어야 했는데, 작년 1년 동안 친구가 없다고 수영장 가기 싫다는 것을 올 해는 용돈 100% 인상 조건으로 아빠와 '딜(deal)'을 해서 수영장을 다시 가기 시작했는데, 드디어 아빠까지 강습에 합류한 것이지요.
3월말 수강신청 성공하고 난 뒤부터 '도대체 아빠는 강습반 몇 번에 서야 적당할까'를 주말 식사 때마다 이야기 하다가 막상 첫 강습에 가서야 제가 2번으로 서고, 큰 딸이 2번 자리에서 3번자리로, 그리고 엄마는 원래 서던 저~ 뒷자리에 서서 하는 것으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다행히 강습을 해보니 고급반이라도 속도가 그렇게 빠른 반은 아니더군요. 2번 자리에서 시작하다가 1번이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저절로 1번 자리에서 첫 수업을 마쳤습니다.
수영 강습에서 1번 자리는 언제나 부담스러운 자리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되는 자리지만, 처음으로 이렇게 가족이 다 같이 강습을 시작하니 뿌듯합니다. 2025년 12월까지는 이렇게 한 번 쭈욱~ 달려보겠습니다!
수영에 빠진 40대 아저씨와 가족의 이야기는 올 해도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