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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ca Feb 24. 2022

초등 저학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는 법

맹목적으로 tv와 게임에 몰입하지 않을 수 있는 생활 습관

        

  큰애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하원후 엄마들끼리 얘기가 길어져서 아이 친구네 집에 가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형이 닌텐도 게임을 하고 있었다. 하교 후 학원을 다녀와 집에 와서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게임을 하거나 놀이터에서 논다고 했다. 아빠가 퇴근하면 저녁을 같이 먹고 학습지나 숙제를 하다가 피곤해서 하기 싫다고 난리 엄마는 하라고 난리 실랑이를 벌이다가 늦게 잠이 든다고 했다.      


  큰애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금, 주위를 보면 유치원 시절 그 선배맘의 경우와 별반 다르지가 않다. 일단 공부 학원을 보내게 되면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공부하고 온다는 안도감이 생기고 엄마의 자유시간도 생기며 무엇보다도 편하다. 그렇지만 아이 스스로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습관은 생기지 않은 채로 나이가 들어 정작 공부를 알아서 해야 할 때가 되어도 하지 않아서 본격적으로 엄마가 잔소리를 하며 더욱 학원에 의존하게 된다. 그 점이 염려되어 일단 힘들더라도 어렸을 때 스스로 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노력해보기로 했다.     


  우리 아이는 학교를 마치고 바로 태권도를 다녀온다. 월, 금요일은 2시, 나머지는 3시 반에 하원한다. 다녀와서는 간식을 먹으며 책을 본다. 그다음 숙제 및 그날 해야 하는 분량의 공부를 한다. 대게가 사고력 수학 문제집 두, 세장 풀기, 영어 챕터북 듣고 읽기 30분, 그리고 학교 숙제가 있다면 같이 한다. 집중해서 한다면 한 시간 안에 끝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시간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이것들을 먼저 한 다음에 놀이터에 가서 놀던지, 아니면 티브이를 볼 수가 있다. 항상 해야 할 공부 먼저 그리고 노는 것이 순서다. 놀고 오면 씻고 저녁을 먹고 자유롭게 논다. 취미활동을 하고 영어 tv를 보고 아빠, 동생과 몸으로 놀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야 할 공부를 먼저 하고 놀도록 하는 습관을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학원 보내는 것보다 귀찮고 피곤한 일이다. 특히 어린 둘째가 있다면 더욱 힘들다. 잔소리도 해야 하고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봐야만 하고 끝낼 때까지 격려해 주어야 한다. 나는 엄마이지 선생님이 아니므로 공부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다. 틀린 문제로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영어책 읽을 때도 혼자 읽게 두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라거나 알려준다거나 하면서 학습을 시키지는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을 때도, 방학 때도 집에서 규칙적으로 하도록 했다.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고 어쩔 수 없는 날도 있다. 2학년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책을 본 후에 시키지 않아도 먼저 책상에 앉아서 수학 문제집을 푸는 모습을 간혹 보여주기도 한다. 영어책 듣고 읽기를 한 후 텔레비전을 좀 보고 점심 먹고 태권도를 다녀온 후 놀이터에서 뛰어논다. 공부를 먼저 하고 놀면 해가 지도록 놀고 들어와도 별말하지 않는. 그러니 본인도 더 신나게 놀 수 있다. 집에 오면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읽고 또 놀다가 잠이 든다. 공부하는 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학습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고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해야 할 분량이 많지 않.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의 힘은 커서 아이가 실력을 쌓아가는대도 부족함이 없다.  

    

  물론 학원을 다니면서도 집에 와서 그림같이 숙제를 먼저 하고 노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내 기준에서 초등 저학년의 공부는 습관을 잡기 위한 일상의 규칙으로서만 존재하고 뛰어놀고 책을 읽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규칙이 존재하고 습관이 먼저 형성이 되면 엄마와 아이가 공부 때문에 실랑이할 필요가 없어진다. 할 것을 먼저 하고 놀게 되면 집중력이 생긴다. 놀려면 빨리 해야 되므로 시간을 질질 끌지 않고 빨리 끝내려고 본인이 노력한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도피하듯이 게임이나 tv에 무작정 몰입하지 않는다.      


  초등 저학년은 아직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이기보다는 자리에 한 시간이라도 앉아있는 습관을 잡아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우리 집은 식사 후 디저트를 먹는 것처럼 선공부, 후 놀이 이어야 한다.  무엇이든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나서 즐기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면 나중에 성인이 되어 인생을 살아갈 때도 일의 경중을 알고  일을 미루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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