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아보는 중이다
사랑이란 건 어떻게 시작될까?
나에게 사랑이란, 애벌레인 내가 열심히
나뭇잎을 먹고 번데기가 되어,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나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다.
사랑의 경험이 적은 나에게
사랑은 너무 커 보였다.
그래서 최대한 잘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사랑을 하며 나를 지웠고,
그게 사랑인 줄 알았다.
상대를 무엇보다 보려고 했지만,
사실은 보였던 건 상대와 함께일 때의 나뿐이었다.
불안에 흐려진 눈으로는
상대를 제대로 봐주지 못했다.
한 발자국 떨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처음 사랑 앞에 서본 갓 20살의 나는
사랑이 주는 달콤함에 끌려
진짜로 마음을 주는, 그런 사랑을 보지 못했다.
나를 바라보던 그 사람의 눈빛은 따뜻하고 진솔했다.
다만 나는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사랑이란 건 불안해도 옆에 있어주는 것.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흔들리고 부족한 나 자신이라도 ,
스스로 보듬어 주며
상대를 향해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그런 게 사랑.
다들 어떤 사랑 속에서 살고 있을까?
사랑이란 건 너무 깊고 넓은 강물 같아서
무섭지만, 그래도 발 담그고 싶은 그 무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