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어미 손의 쓰임에 대하여...
아이를 만나기 10분 전.
겨울에는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립밤, 장갑, 손난로, 목도리, 귀마개 등 외투를 걸친 후 챙겨야 하는 겨울 용품들이 현관문 앞 벤치에 가지런히 모였다. 하교하는 아이를 맞이하러 가기 위해 이 중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손난로와 장갑이다.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내 손이 식으면 안 된다. 아이가 하교 후 나를 만나자마자 내 손을 잡기 때문이다.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서 인데 우리 아이는 따뜻한 내 손을 잡을 때마다 "엄마손은 왜 이렇게 따뜻해?"라고 물어본다.
그때마다 "우리 oo이 따뜻하게 해 주려고~"라고 한다. 추운 날 손을 잡을 때마다 종종 같은 질문을 하는 거 보니 따뜻한 엄마 손이 좋은가 보다.
그래서 아이 만나기 전 내 손은 차가워지면 안 된다. 따뜻한 내 손이 가장 효용성 있게 쓰일 곳은 차가워진 내 아이의 손, 귀, 볼이다. 아이에게 휴대용 손난로를 쥐어줘도 내 손을 다시 잡으니 집에서 챙긴 손난로는 최대한 내 손을 따뜻하게 오래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아이 손과 내 손이 함께 따스해 짐을 느낄 때 나는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것이 겨울날 어미인 내 손의 쓰임이다.
배고픈 아이에게 때맞춰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 먹이고, 옷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서 징징거리는 아이에게 말하지 않아도 편안해하는 옷을 다시 건네고, 자다 말고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나를 찾을 때 등 어미의 쓰임은 다양하다. 기꺼이 쓰임을 '당해도' 힘껏 쓰여주었으면 좋겠는 것. 본능처럼 느껴지는 어미 된 나의 마음이다.
오늘도 겨울날, 차가워지는 손을 비비며 곧 만날 우리 아이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