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N극과 S극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휘 Oct 24. 2022

20대 사회 초년생들아

인생선배로써 해주고 싶은 말

시조카들 나이, 중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

내 친조카 나이 21살.

내 아들 나이 8살.


이 글은 현재 20대인 조카와 앞으로 20대가 될 시조카들과 나의 아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어느 40대의 인생 선배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고, 되도록이면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건 스무 살의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서 꼭 전부 새겨들었으면 하거든. 그때의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어른이 없었다는 게 조금은 슬프거든.


먼저 딱 세 가지로 이야기하겠다

첫째. 뷔페를 가듯이 세상을 경험하라.

내가 들었던 영어 강의에서 쌤이 해주신 말이 있었다. 20대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쌤의 말씀이 딱 내맘그맘이었거든.


쌤이 말씀하셨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뷔페를 생각해보라고. 우리는 뷔페를 가면 익숙한 음식들을 먼저 골라 담곤 한다. 하지만 아빠는 말씀하셨지.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김밥 같은 거 내려놓고 평상시에 잘 먹지 못하는 것들을 먼저 골라 담으라고.

하지만 먹어보지 않아서 접시에 담기가 두렵다. 그러니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익숙한 음식을 먼저 담는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두 번째로 음식을 담을 땐 조금 더 과감하게 안 먹어본 것도, 처음 본 것도 담아본다.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다. 세 번째쯤 되면 이미 앞에서 먹어본 음식들 중에 입맛에 맞는 것도 생겼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음식도 생긴 상태다. 그러니 세 번째 접시에는 1번과 2번 접시에서 한 번 더 먹고 싶은,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골라 담을 수 있다.

이 세상을 뷔페라고 생각하자. 될 수 있는 한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보듯이 여러 가지 일을 두려움 없이 해봐라. 적어도 1년씩은 해봐라. 그러다 보면 정말 내 입에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그 일이 나에게 맞는지, 내가 좋아할지 싫어할지를 알 수 있단 말인가. 무조건 부딪혀서 해보아라. 다만 적어도 1년씩은 해보아라. 한두 달 만에 파악되는 일도 물론 있겠지만, 최소 1년은 경험해봐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법이다. 결코 시간의 법칙을 가벼이 생각하지 말아라.


그 모든 경험은 너의 인생에 분명 밑거름이 되어 너를 더욱 빛나게 꽃 피워 줄 것이다. 이건 인생 선배로서의 경험에 근거한 사실이다.

둘째, 사랑에 목매지 마라.

젊음과 청춘에는 사랑이 꽃일 수 있다. 그 혈기왕성하고 싱그러움으로 예쁜 사랑을 한다는 건 축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모든 사랑이 언제나 축복일 수만은 없고, 언제나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다.

실연도 아픔도 겪으면서 네가 너를 성장시켜야 함은 물론, 그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지 사람에 따라 방법도, 회복기간도 다르다. 늪에 빠진 것처럼 그 아픔에 빨려 들어가지 마라. 사랑은 언제나 있다. 물론 쉽게 있지는 않다. 그러나 모든 것은 만나지게 되어 있고, 인연은 분명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헤어짐에 대하여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랑이 언제나 있다고 가벼운 몸가짐으로 함부로 사랑하지는 마라. 욕망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라. 그러기 위해서는 너 스스로의 강인함이 있어야 한다. 그 강인함과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배우려는 마음을 가져라. 마음이 없다면 눈앞에 황금이 있어도 취할 수 없으니.

세상 모든 일은 너의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하렴. 네가 살고 싶은 세상을 항상 꿈꾸길 바란다.

그 꿈속에서 네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가져라.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사랑은 반드시 찾아온다.

준비되어 있는 상태의 사랑은 훨씬 고귀하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너를 다듬어야 할 시간에 사랑에만 빠져있지 말기를 바란다.

셋째. 내면과 외면을 골고루 가꾸어라.

내면을 가꾸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건 20대가 아니라 노인이 되어서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습관을 들이는 것이 빠른 시기일수록 좋듯 내면을 가꾸는 것도 빠를수록 좋다. 일찍 시작하여 어느 정도 가꾸어두면 그 상태로 쭉 살아갈 수 있다. 중간에 흐트러지더라도 다시 잡기도 쉽다. 하지만 너무 늦은 때에 하려고 하면 당연히 힘든 법이다. 살아온 세월 동안 몸에 배지 않은 습관을 갑자기 바꾸기는 힘드니까.

내면을 가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가까이하거라. 책 속에서 답을 찾아라. 책에는 세상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들이 있다. 그것들을 네 것으로 만들고 무기로 활용하라.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지가 있다면, 너를 한층 멋진 사람으로 성장시키려는 의지만 있다면 책 읽을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내면과 동시에 외면도 매우 중요하다. 물론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에도 예쁘고 깔끔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높은 호감으로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보다 네 스스로를 위해  외면을 정갈하게  가꾸거라. 너의 외면에서 너의 내면이 보일 수 있도록 하거라. 화려한 패션 스타일이나 명품이나 그런 상품가치로 너를 드러내 보일 생각은 하지 마라. 그것은 일회용품과 같은 호감이다. 비싼 옷을 입지 않더라도,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내면이  명품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더 멋지지 않니?

너의 내면이 명품이 되면 너는 저렴한 옷을 입어도 명품을 입은 사람처럼 보이게 되는 법이란다.

손발톱을 항시 정갈하게 다듬고, 흐트러지지 않는 옷차림을 유지하고, 구두는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하거라.

신사의 품격이란 슈트발이 아니란다.



나는 20대에 뷔페처럼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고, 사랑에 아파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내면을 가꾸기보다 외면을 가꾸는데 투자했고, 그래서 가끔은 나의 내면을 알아차리지 못해 많은 시련을 겪었다.

나는 지금의 젊은 청춘들이, 먹고사는데 치우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정말 행복한 인생을 꾸려나가길 바란다. 행복은 어디에도 있지만, 젊은이들은 그걸 모른다.

부와 성공이 행복이라는 생각만 할 뿐, 숨 쉬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는 건 생각도 못할 테니까.

그러니 지금부터 그대들의 싱싱한 청춘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성장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용기만 있다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다.
-월트 디즈니


매거진의 이전글 그녀가 떠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