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건네 받은 친절

돌아오는 마음

by 코기토



“오랜만에 오셨어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목소리 때문에 여기 오지.”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지으시는 단골 손님.

매년 귤을 보내주시고,

가끔 커피며 주전부리를 사다 주시는 고객들도 계신다.

그럴 때마다 느낀다.

받아서 기쁜 것이 아니라,

내 호의가 다른 호의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따뜻하게 한다.



한 부부가 떠오른다.

임신한 아내를 동반하고 오신 고객이었다.

준비한 재고가 모두 소진되어,

판매가 어렵다고 말씀드리자 그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게 벌써 세 번째인데… 정말 안 되나요?”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설명드렸지만,

그냥 보내드리기엔 마음이 너무 걸렸다.

다른 상품을 챙겨드리며 말씀드렸다.

“죄송해서요. 그냥 보내드리면 마음이 좋지 않아서요. 받아주세요.”


그분은 몇 번이나 사양하셨지만

결국 받아가셨고,

다음날, 이른 아침 음료를 들고 다시 오셨다.


“이건 제 마음이에요.”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속으로 얼마나 찡했는지 모른다.

내 친절이 필요 없는 물건처럼 나뒹구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겐 다시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될 수도 있구나.

그걸 느끼는 순간, 이 일은 다시 견딜 만해진다.



서비스는 단방향이 아니어야 한다.

늘 주기만 한다는 느낌이 쌓일 때,

사람은 점점 무너진다.


하지만, 아주 가끔

돌아오는 마음이 있다.

그것은 내가 사람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고객의 요청은 ‘당연함‘으로 기억되지만, 때론 ‘무리한 요구’로 남는다.

다음 편에서는 이 경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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