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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하울 May 05. 2022

부부의 모습

아무도 모른다.


출처 - 네이버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치는 3층의 노부부는 내가 그려보는  이상적인 노년의 부부상이다.

   커피색 베레모를  멋지게 쓰신 할아버지는 늘 할머니 손을 잡고 언제나 함께 움직이신다.

   젓가락 두 짝처럼, 신발 한 켤레처럼 조용조용 다정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할아버지는 공주를 수호하는 기사처럼  할머니 등 뒤에 손을 올리고 

   조심히 발을 맞춰주신다. 

   가끔 자동차 문을 열고 할머니를 기다리셨다가 문을 꼭 닫아주는 젠틀한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도 저렇게 늙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날씨가 좋네요" 인사를 건네면 노부부는 함께 웃는데 그럴 땐 얼굴의 근육이 모두 둥글게 

    말아 올려지는 모습이다.

    "새댁이 얼굴이 더 좋구먼"  50이 넘은 나를 새댁이라고 불러주는 인사에 나는 진짜 새댁처럼 

     발그레 기분이 들뜬다.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혼자이신 할머니를 만났다.

     왜 혼자세요 묻는 말에 할머니는 늘 그렇듯 어린아이처럼 순하게 웃는다.

    "우리 영감 그기 술 무문 개 아이가. 그제 술 묵고 발광하다 엎어져뿟어. 입원했다."


     아....... 부부일은 부부만 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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