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다이나믹 듀오

by Minseokxminsiko


난 핸들이 고장 난 8톤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세상이란 학교에 입학 전


나는 꿈이라는 보물 찾아 유랑하는 해적선


다이나믹듀오 - 고백(Go Back)


처음 10대에 노래를 접했을 때는 그저 흥겨운 비트의 음악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20대 초반에 다시 꺼내보았을 적에는 다시 들어도 좋은 음악이라 평했다.

그 후로 더 시간이 지나 노랫말 속, 화자의 나이와 엇비슷하게 된 지금은 나도 그 원숭이 중에 하나임을 깨닫게 되었다.


약을 달고 살지는 않지만 하나씩 고장 나는 것들을 보수하고 예방하기 위해 운동을 꾸준하게 되었고, 과거에 숨 쉬듯 부모님께 부리던 어리광은 이제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게 된 지금이다. 꿈을 위해 좇던 지난날들이 부쩍 그리운 요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성인이라는 명함을 내밀어 어디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대학에 들어가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거라 믿었다. 군대를 다녀오면 정말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가 되었음을 증명하고 싶었고, 대학을 졸업하면 바삐 돌아가는 사회에 진한 발도장을 남길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두가 볼멘소리만을 외치고 있고 처음 이 음악을 접했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심지어 나의 외모조차도...


앳된 소년의 모습은 사진 속에만 머물러 있기를 바랐는데 매일 아침 졸린 눈으로 세수를 하고 나서 흥건하게 물이 묻은 거울을 바라볼 때마다 언뜻 보이기도 하는 것 보면 아직 나는 한 살, 한 살 나이만 들어간 소년일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새벽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던 그 시절, 노트북으로 롤하던 그 시절, 술 마시고 막차 놓쳐서 아침까지 친구와 공원에서 방황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그 시절, 첫 휴가 나가기 전날에 설레어서 잠 못 자던 그 시절, 군대에서 야간 근무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 시절보다 돈도 많고 멋진 사람이 되었음은 분명하지만 다시 돌아가고픈 것은 왜일까? 서투른 고백처럼 두서없이 읊조렸지만 되돌릴 수는 없다. 이만 현실로 돌아가려 한다. Go Back.


https://youtu.be/k6CBMCI07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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