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횡 Jan 08. 2024

뒤늦게 쓰는 일본에서 지하철 탈 때 참고사항

교통카드를 삽시다.

원래는 전에 여행 다녀와서 쓴 글 이후에 이어서 이 내용을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글을 쓰게 되어서 생각난 김에 좀 써두려고 한다. 도쿄여행을 다녀왔으므로 도쿄에서 지하철을 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소개한다. (따로 교통카드 없이 현금으로 표 사는 경우를 기준)


도쿄로 여행 가기 전에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본 사람이라면 이런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운영하는 회사가 다르면 환승이 안된다거나(환승은 갈아탄다는 뜻이므로 조금 더 정확하게는 우리나라와 같은 환승할인이 안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때마다 티켓을 새로 사야 한다고 말이다. 이 부분이 '아 그렇구나'하고 가도 직접 가서 겪었을 때,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려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환승을 한다고 하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가령 1호선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다면 


1호선 신도림역에서 하차->연결통로를 따라 이동->2호선 탑승


아니면 홍대입구에서 공항철을 타듯이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하차->환승게이트를 지남->공항철도 탑승


둘의 차이는 중간에 한번 카드를 더 찍는 곳이 있느냐 없느냐 정도의 차이인데 돈을 더 내거나 하는 것도 없기에 크게 신경 쓸 것도 없고 그래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일본은 조금 다르다.


가령 신오쿠보역(JR)에서 요츠야역(JR)을 간다면 우리나라 1호선에서 2호선 가듯 신주쿠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구라마에역 같은 예외적인 역들도 존재함...) 같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오쿠보역(JR)에서 롯폰기역(도쿄메트로)을 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하철 노선도를 첨부할까도 했지만 너무 복잡해서 의미가 없어 보여 첨부하지 않았다.)


표 구매 후 신오쿠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신주쿠역에서 하차-> 표를 내고 JR영역에서 나옴-> 도쿄메트로 쪽으로 가서 새 표 구매-> 표를 내고 도쿄메트로의 신주쿠역에서 롯폰기역이 있는 오에도선 탑승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글로 써놔서 더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조금 쉽게 설명하자면, 신주쿠처럼 하나의 역에 여러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면, 각 회사들은 자기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무조건 지금 있는 영역에서 나와서 새 영역으로 가는 표를 산 뒤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내가 있는 역의 회사와 가려고 하는 역의 회사가 다른지 같은지를 먼저 파악하고 어디서 환승을 해야 하는지 찾으면 조금 쉽다. 구글맵에 검색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앱들도 많으니 환승역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고 그 환승역에서는 회사가 다르다면 그 영역을 벗어나 다른 영역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 설명한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이고 추가로 몇 가지를 적자면, 지하철 표를 살 때 표 파는 판매기가 회사마다 따로 존재한다. 보통 판매기의 위쪽의 오른쪽이나 왼쪽 끝에 회사명이 적혀 있다. 지난 여행 때 시부야역에서 JR 쪽 노선을 타기 위해 표 판매기를 찾다가 거의 30분을 흘려보냈었다. 다른 회사 판매기는 잘 보이는데 JR만 왜 이리 안보이던지... 그리고 이건 우리나라도 비슷한데 지하철 가는 방향을 잘 보고 들어가야 하는 역들이 존재한다. 보통은 개찰구 통과 후 정방향이든 역방향이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나 안 그런 역도 존재하니 확인하고 타는 게 좋다. 혹여 잘못 들어갔다면 개찰구에 항상 역무원분이 계시니 말씀드리면 해결해 주신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저 작은 것들을 깨닫기 위해 대충 세 시간 정도를 역에서 서성이며 시간을 허비했었다. 이 글이 누군가의 세 시간을 아껴주길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다시 한 해를 끝내야 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