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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lara Jun 20. 2024

인간이 만든 가축의 삶: 소(2)

최고급 White Veal을 위한 어린 송아지 슬픔, 그리고 젖소 우유

  *왼쪽 사진: 초원의 소떼                                                      

 *오른쪽 사진: 겨울에 방한복을 입고 초유를 먹는 송아지(출처: 축산경제신문, 농촌진흥청)  

                                  

*왼쪽: 출생직후 6시간 이내 초유급여(출처: 농촌진흥청)      *오른쪽: 갓 태어난 송아지(출처: 오마이뉴스)

2023년 4월 전면개정 시행되고 2023년 6월 일부개정을 거쳐 2024년 4월 27일 시행된

대한민국 동물보호법 3조 <동물보호의 기본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몸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2.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3.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4. 동물이 고통ㆍ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5.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


한국의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https://www.animal.go.kr/>에서는 농장동물 복지의 중요성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는 등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을 향상하면 동물이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동물로 생산되는 축산물은 안전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영국 FAWC (농장동물복지위원회)가 농장동물 복지를 위해 1993년 최초로 제안한 <Five Freedoms for Animals>에 기반한  <동물의 5대 자유>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1.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2.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3.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4. 통증·상해·질병으로부터의 자유

5.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인간이 만든 '소'의 삶


가. 쇠고기 시장 수급 조절 목적으로 송아지 수 조절을 위한 송아지 집단도살


의도적 송아집단도살경제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동물학대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송아지 집단도살의 예로 아래와 같이 1997년과 2001년 EU 쇠고기 가격안정을 위한 송아지 집단도살 허용을 들 수 있다.


-  1997-08. EU 농업위원회의 집단도살 허용과 송아지 도살과 폐기처분: 태어난 지 한 달 미만인 송아지가 서툰 걸음으로 혹독한 매질과 발길질을 받으며 도살장으로 밀려들어가 도살된 후 폐기 처분


- 2001-02.  EU 농업위원회와 독일의 송아지 도축 장려

: 광우병 파동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쇠고기값 안정을 위해 EU집행위원회는 2001 02월 회원국들에 송아지 도축 요청. 독일정부는 어린 소 도축을 위한 보조금 지원 가능성을 밝힘 



나. 최고급 젖먹이 송아지 고기(White veal/ Veal) 만들기


송아지고기 만들기 과정은 가축인 소 학대의 최고봉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생직후부터 20주 후 어린 송아지가 도축장으로 끌려가기까지의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어미젖을 먹는 송아지(출처: Pixabay)


 • 착유장의 비경제적인 수송아지 선택: 수송아지는 임신과 분만이 불가하니 착유산업에 비경제적이므로 도축이 시작됨. 출생 후 이동과정부터 제대로 걷기도 익히지 못한  어린 새끼를 대상으로  구타, 발차기 등 학대 남발.

 • 출생 24시간 이내 어미소와 새끼 분리

 • 좁은 나무상자 틀:  태어나자마자 어미 소와 분리 후 56cm X 137cm(미국표준) 크기의 틀 우리로 이동

 • 목에 체인 설치: 자기 몸의 털을 고르는 본능행동조차 철분섭취 우려 이유로 금지.

 • 대체우유 제공: 모유대신 분말 우유제품에 녹말, 지방,  설탕, 첨가제, 풍부한 항생제가 섞인 대체우유 제공

철분섭취 금지: 극심한 빈혈초래. 철분부족으로 고기 색이 연할수록 미식가를 위한 '최상급' 송아지고기(White Veal)로 평가됨

빛이 차단된 어두운 공간: 매일 대체우유 먹기 20분 는 움직일 수도 없는 어두운 공간에 직립자세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더 넓은 조건에서 살 때보다 대략 5배 더 많은 약물 공급

 건강 악화: 묶여있는 20주(약 5개월) 동안 걸을 기회가 박탈되어 발과 관절 장애, 걷는 능력 상실

복용사료 절약: 동물의 움직임 제한 결과 사료 절약


➡ 건강하게 태어났던 수송아지는 출산을 하거나 우유생산을 하지 못하므로 젖소농가에서 수송아지 핀매가 어려워 소득감소 및 사육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평아리가 출생직후 폐기되듯이 수송아지는 송아지고기 대상으로 선택된다.


20주 동안 몸에 꼭 끼는 좁은 나무로 된 우리에 갇히고 목사슬에 메어져 어둠에 갇혀 짧은 생 내내 한 걸음 떼어 볼 여유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어린 송아지는 먹이 제공 때만 불이 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각이 멈추고 스트레스가 쌓이며, 오래 묶여있던 상태로 인해 굳은 다리는 도축장 이동을 위해 5개월여 만에 갑자기 문이 개방되어 끌려 나와도 걸음을 잘 못 걷게 된다. 작업자들의 발에 차이고 등짝을 얻어맞으며 어린 송아지는 끈에 묶여 질질 끌려 도축장으로 가는 수송차로 이동된다.


출생 후 5개월여의 시간이 일생인 송아지는 어둠 속에 묶여 갇힌 상태로 송아지고기용으로 관리되다가 도축장으로 끌려가서 비참한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 송아지고기의 정의 및 종류  >

송아지고기(Veal)이란 일반적으로 12개월령 이내의 어린 송아지고기를 의미하며 송아지고기 종류는 사육기간 등에 따라 다르다.

유럽은 철분색상 유무에 따라

Wiite Veal(5.5개월)과 Red Veal(8개월)로 구분하며,

미국은 Bob Veal(1~4주),  Special fed Veal(4~4.5개월),  Veal Calf(9개월 이상) 등으로 구분한다.

 (자료 출처: 농림수산식품부).


2002년 1월 한국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과 함께 송아지고기 소비를 위해  <최고급 송아지고기 요리가 다가온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육우가격 안정 대책으로 송아지고기 소비를 장려했으나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수요창출에는 실패했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 호주의 송아지 고기 수요와 달리, 국내의 송아지고기 수요는 아주 낮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송아지 고기용 소 사육은 생산성이 낮아 거의 시도되지 않는 편이며,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수입 송아지고기를 사용한다.



다. 송아지 가죽, 일명 송치 가죽

     (Unborn calf skin/ Hair on Hides - Baby Calf skin)  


어린 송아지의 털로 만드는 가죽

희소성이 높은 고가 가죽 종류 중 하나로 주로 어미 뱃속의 죽은 송아지 가죽으로 송아지 털을 그대로 살려 가공하므로  Unborn calf skin 또는 Hair-On Cowhide Leather로 알려져 있다. 일반가죽과 달리 털을 제거하지 않으며, 출산 전 사망한 암소 배속태아나 사산 송아지로부터 얻는다. 심지어 어미 뱃속에서 6개월 된 송아지를 강제로 꺼내 도축하기도 한다.

갓 태어난 송아지의 가죽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본연의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자 천천히 벗겨내는 것으로 알려진 송치(Unborn calf skin)는 동물보호단체들과 관련 활동가들로부터 인간 잔인함의 최고봉이 만든 최고급 가죽으로 비난받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브랜드들은 이 가죽을 이용한 의상, 핸드백, 지갑, 구두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관련업계에서는 태반에서 바로 꺼낸 송아지 가죽 품질이 가장 좋다는 이유로  최고가의 귀한 가죽제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라. 임신과 우유생산을 반복하며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젖소의 평균수명은 약 20~ 25년 정도이나 우유 생산에 동원되는 젖소의 수명은 다른 축산동물과 마찬가지로 평균수명보다 훨씬 짧은  4~7년 정도 후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도축된다. 


 포유동물 중 유일하게 인간만 다른 동물의 젖을 평생 소비 중이다. 젖소는 개량번식을 통해 반복되는 인공임신과 출산을 통해 대량수요에 맞춰 우유를 생산한다. 포유류는 새끼를 배고 낳았을 때만 젖이 나오므로 인간의 우유섭취와 우유를 활용한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공과 섭취는 결과적으로 갓 태어난 송아지의 발육을 위한 어미소의 젖을 인간이 뺏어먹는 모습이다.


젖소 생후 14~15개월령으로 체중이 350kg 전후가 되었을 때 인간이 직접 정액주입기로 인공수정을 실시하며 임신 기간은 약 10개월 정도이다. 즉 생후 14개월에 임신해서 생후 약 24개월령 전후 첫 새끼를 출산한다. 젖소는 출산하고 약 60일 후 우유생산을 위해 다시 수정을 통한 임신을 반복하게 된다(자료 출처: 국립축산과학원 Accessed June 15, 2024).


농식품부의 젖소 1마리당 우유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종 개량과 사양관리방법의 개선을 추진한 결과 젖소 1마리당 우유 생산량(연간)은  2022년 기준  1위 이스라엘 12,512kg,  2위 미국 11,119kg, 3위 캐나다 10,852kg, 4위 스페인 10,786kg에 이어 대한민국이 2018년 9382kg에서 10,423kg으로 증가하며 5위로 올라섰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2022-12-07). 


농촌진흥청은 2024-05-03 정책브리핑 보도자료에서 국립축산과학원이 2008년부터 국가단위 젖소개량사업 참여로 능력이 우수한 홀스타인 품종 수정란의 지속적인 이식과 개량해 오고, 가축개량협의회는 2020년부터 젖소암소 유전능력을 평가하여 우수한 수정란  생산이 가능한 국내 씨암소를 선발하고 있다. 그 결과 농가소득 증대와 국내 낙농업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2024년 "우유 생산량 유전 능력이 가장 우수하다"라고 인정받은 씨암소 수정란5월부터 차례로 농가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우유생산 젖소의 문제점

현재 젖소의 인공수정은 합법으로 정부에서 규제를 하지 않고,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 역시 학대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호주의 한 동물보호 단체는 2017년 7월 "우유의 대량생산을 위해 지속적인 강제임신과 출산직후 분리된 송아지는 생후 30분 이내에 착즙초유를 마시고 생후 5일째부터 액상 사료를 먹이므로 어미소와 송아지의 생이별 반복은 학대"라는 주장을 내고 있다(2017년 8월 15일 SBS 뉴스). 또한 운동 부족 하루 2~3회 305일 이상 착유를 위해 오랜 기간 개량번식을 해옴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불편한 파행증세를 보이고, 유방염, 번식 장애, 대사성 질환 빈발을 보인다.


 우유(Milk)

우유는 인간의 칼슘(Ca) 섭취 명분으로 소의 삶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왼쪽 사진: 산유량이 가장 많은 품종인 홀스타인 젖소(출처: 비건뉴스 2024-05-27)

*오른쪽 사진: 대규모 낙농업의 자동화한 착유 시스템. 게티이미지뱅크(출처: 한겨레 신문)


*독일의 우유제조공장(출처:Greenpeace)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소는 낙농 공장에서 귀에 번호표가 걸린 채 목에 사슬을 차고 외양간의 촘촘히 나뉜 좁은 공간에 갇히거나, 옥외의 울타리가 쳐진 과밀한 비육장에서 일생을 보낸다. 비육장의 소는 컨베이어 벨트의 여물을 먹고 오물이 뒤범벅된 콘크리트 바닥 위에 서 있거나 눕는다.


강제 인공 임신을 당하고, 임신 기간을 포함해 1년 10개월여 동안 젖 짜는 기계에 오르는 젖소는 지속적인 임신과 젖분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왕성한 젖분비를 목적으로 인간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곡물, 고단백, 육류와 골분으로 이뤄진 육식성 사료를 먹인다.


소의 타고난 수명은 약 20년부터 최대 25년이나 낙농 공장에서는 생후 4년 후 용도 폐기로 도축장으로 넘겨진다. 지나친 착유로 젖소의 1/3이 유선염에 감염되어 고름우유를 배출한다는 농장관리자의 보고도 있다.

(출처: 한국동물보호협회 http://www.koreananimals.or.kr/animal_news/2600


어린 송아지는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뾰족한 가시가 달린 코뚜레 같은 모유방지기를 씌워 통증을 느낀 어미소가 송아지 수유를 거부하는 행위가 거듭되며 송아지는 생후 하루 ~1주일 내에 젖을 떼게 된다. 


*모유 방지기를 착용한 소의 모습. 위키미디어 커먼스

*디엑스이 코리아 활동가들의 2020-02-14  밸런타인데이 <착유동물의 고통 반대> 기자회견과 구호외침

(출처: 한겨레 2020-02-17)


마. 소 학대 뉴스의 예

천성이 온순한 가축인 소를 관리하는 대규모 소농장의 관리 직원들은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거나 젖소의 우유를 착즙 하기 위한 이동이 필요할 때나 수출과 수입 대상 소의 항구 이동 시, 또 도축장에서 대기 중에 있는 소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학대를 자행하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곤 한다. 다음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2008-06-26  식품저널 美 단체, ‘다우너 소’ 학대 동영상 공개(미국 소비자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2008년 6월 25일 뉴멕시코 주 우(牛) 시장 경매소에서 다우너 소(앉은뱅이 소)들에 대한 비인도적 학대 장면의 비밀촬영 동영상 공개: 우시장 경매소 직원들이 바닥에 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소이동 목적으로  전기봉 충격가하기, 부상한 소를 발로 차기, 소를 끌고 나가기 위해 뒷발에 밧줄을 묶어 지게차로 끌고 가는 장면 등


 2013-01-08 인도네시아 '잔인한 소 관리'(출처: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소 이동 실태: 살아 있는 소의 머리를 밧줄로 3~7마리씩 묶어 크레인으로 옮기는 모습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의 한 항구에서 살아있는 소들의 머리를 밧줄로 묶어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옮기는 모습(출처: AFP 연합뉴스)


호주소의 최대수출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2011년 6월 호주산 생우가 안구를 뽑히거나 목이 절단된 채 잔인하게 도살되고 있다는 한 호주 방송사의 고발 프로그램 방송 후, 인도네시아와 호주 정부는 무역 갈등을 빚고 결국 호주는 인도네시아로의 생우 수출 전면 중단 실행. 2012년 3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리 강화 방안 마련으로 생우 수출 재개됨


인도네시아의 동물복지법이 2009년에 발효됐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탓이라는 가축협회 회장 주장처럼 밧줄로 묶인 채 크레인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AFP 통신기자에 의해 촬영되었으며, 밧줄에 머리만 묶인 소의 이동 모습은 공개적인 동물학대로 비난받음


  2013-12-14 미국의 젖소 농장 학대 관련 보도(출처: MBC 뉴스):

유명 피자 치즈 납품 업체 젖소농장에서의 동물학대: 가만히 있는 소를 채찍으로 때리기, 발로 차기, 막대로 찌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대. 결국 젖소들의 몸 곳곳에 흉터와 피로 얼룩져 있는 모습.


2014-11-22 미국 젖소농장 인부들의 무차별 폭력과 마취 없이 꼬리 자르기로 가축 학대 파문(출처: MBC 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농장 인부들의 젖소 머리 힘껏 걷어차기, 묶인 소를 몽둥이로 마구 때리기, 고압 세척기로 물대포 쏘기, 마취 없이 정원용 가위로 젖소의 꼬리 잘라 버리기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꼬리 잘린 젖소의 고통으로 비틀거리는 모습 보도(*꼬리 자르기 명분: 꼬리로 가슴을 치지 못하게 해 유선염 예방과 우유 증대)


*MBC 뉴스  2014-11-22


 2016-08-29 스페인의 젖도 안 뗸 송아지의 등에 창을 꽂은  투우 축제(출처: KBS 뉴스) 

2살이 채 안된 송아지가 등에 창이 꽂힌 채 투우사의 공격으로 쓰러지는 모습 중계에 대해 스페인 동물보호단체의 비난 및 투우 폐지 주장(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3336518)


 2017-3-28 영국 우유 목장의 충격적 진실

*젖소 몸집보다 작은 영국 젖소 농장 우리 (사진: 동물평등 *출처: 서울신문 2017-03-28)


영국 복지법에 따르면 소는 최대 생후 8주까지만 한 우리당 한 마리만 가두는 단독 사육이 가능하다. 공개된 사진 속 일부 젖소는 생후 6개월 이상의 큰 몸집으로 몸 전체를 구부려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규모다.


국제단체 <Animal EQUALITY.>(https://animalequality.org/) 영국 책임자에 의하면 <막스 앤 스펜서> 등에 우유를 납품하는 젖소 농장에서 젖소들은 수개월 동안 운동이나 다른 소와의 교류가 전혀 없이 우유만 만들어내고 있다.


2017-11-30 미국 플로리다 농장 농부 3인의 젖소 농장 학대 관련 보도(출처: KBS 뉴스) 

: 동물보호단체의 잠입취재로 알려짐


 2019-06-09 CNN뉴스: 미국 국민들을 놀라게 한 송아지 농장 학대(영상)

동물보호단체 'ARM'(Animal Recovery Mission)이 위장 취업을 통해 목장의 동물 학대 실상 영상 공개

: 미국 시카고에서 약 100km 거리에 있는 인디애나주 소재 페어옥스 목장은 미국 초·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찾는 목장 체험 견학지. 한해 60만 명의 방문객을 맞으며, 3만 6천여 마리의 소를 키우는 중.  2015년 코카콜라사가 '셀렉트 밀크'(Select Milk)와 손잡고 출시한 페어라이프(Fairlife) 제조사에 우유를 공급하는 곳이기도 함.


ARM의 공개 동영상에는 해당 농장 직원들이

- 송아지에게 우유를 강제로 먹이다가 발로 차기

- 들고 있는 쇠 우유통으로 머리를 후려치기

- 뜨거운 증기가 나오는 파이프로 송아지의 등을 지지거나 내리치고

-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빠져나가려는 송아지를 들어 올려 우리 안으로 힘껏 내던지기

로 송아지가 나동그라지게 함.  관할지의 뉴튼 카운티 검찰은 확인되는 가해자 모두 기소 방침.


* 미국 인디애나주 최대 규모의 목장인 페어옥스팜의 송아지 목장 전경. CNN 캡처

(사진출처: 한국일보 2019-06-08)


2023-04-14 미국 텍사스 젖소농장의 장비과열로 인한 폭발: 소 1만 9천 마리 중 1000마리만 구조, 나머지 폐사


** 젖소의 인공수정과 조기 이유(離乳)에 대한 다른 생각:  2020년 미국 급진적 동물보호단체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는 조기이유(離乳)를 동물학대로 주장하나 낙농가 및 축산전문가들은 조기이유(離乳)가 오히려 동물복지 측면에서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과 송아지의 질병 예방 및 환경스트레스의 최소화에 도움 됨을 주장(출처: 한경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0021850737)



바. 국내 소농장의 학대의 예

국내에서도 소값 하락으로 인해 사료를 주지 않고 분뇨가 가득 찬 우리 안에서 그대로 굶겨 죽게 만든 소학대뉴스가 보도되었다.  


  2012-06-10 전북 순창군 소재 소 사육 농가의 소 집단아사 사건(출처: 경향신문)

: 소값 하락 및 사료값 급등에 대해 정부에 대한 항의표시로 정부가 제공하는 사료 급여와 소 매각을 거부한 채 2011년 12월 26일부터 지금까지 2012-06까지 33마리가량의 소를 굶겨 죽임, 농림수산식품부는 동물보호법 규정상의 ‘학대 행위’로 유권해석하고, 전북도와 순창군에 고발 및 격리사육 조치 요구


  2024-02-16 경북 경산농장의 굶어 죽은 소(출처: 매일신문)

2024-02-16 경북경산 농장의 굶어 죽은 소 농장

(뉴스 출처: 동물해방물결, 매일신문 2024-02-21, 축산경제신문 2012-05-25)


사. 소 생체실험

:  프랑스 동물사료회사 실험실의 살아있는 소의 배에 구멍 내어 동물 실험 논란

  (출처:  2019-06-21 KBS뉴스)


프랑스의  친환경 제품을 내세우는 유명 낙농 기업의 자회사인 동물 사료회사 실험실에서 동물보호단체가 입수해 폭로. 반추 동물인 소의 되새김질 연구 목적으로 위장 부근에 지름 15cm 크기 구멍을 내고 플라스틱 마개를 달아둠. 해당 회사는 소 구멍내기'는 연구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며, 동물보호 단체를 고소하겠다고 맞섬


*소 생체실험(소는 고통을 못 느끼는 척추동물로 여기는 걸까?)



아. 국내 도축업자들이 도축 전후 소에게 물 먹이기

물 먹인 소 도축과 결탁 공무원들 그리고 도축업자들의 부당수입 뉴스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잊을만하면 발각되어 뉴스에 오르곤 했다. 1993년 축산물 수입 자유화에 대응한 등급평가제, 냉장 유통 시스템, 축산물이력정보 공개는 한우 생존의 배경이 되고, 물 먹인 소 등의 쇠고기 부정 유통 방지 효과를 가져왔다. 물 먹인 소 뉴스 예는 아래와 같다.  


  1989년 3월 21일  한국소비자원  <쇠고기 값에서 물 값은 대체 얼마?>라는 제목의  4page 분량 글

  1990-07-23  <국내 물 먹인 소 잔혹한 도축에 시민들 분노> : 도축업자와 검사원의 결탁으로 범행 가능. 구속된 업자들은 공무원과 위생검사 담당 수의사들의 묵인 아래 죽기 직전 소들의 심장이 아직 뛰고 있는 상태에서 심장을 갈라 호스를 꽂고 순식간에 물이 온몸에 스며들도록 하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잔인한 행위로 도축(출처: MBC뉴스)

  1990-08-03 국내 물 먹인 도축업자와 정육점주인등 39명이 무더기로 10년간 장사 

: 서울에 반입되는 하루소비량(1천 마리)의 25%(2백~3백 마리)에 해당하는 쇠고기를 이들이 10년 가까이 별 탈 없이 공급(출처: MBC뉴스)

  1993년 12월 10일 <물 먹인 소 도축 3명 영장신청... 수원지검>(출처: 한국경제)

  1997-09-23 <물 먹인 소 3만여 마리 불법도축으로 백억 원 이상 부당이득 챙긴 업자와 눈감아준 공무원 등 8명 적발>

: 소의 배를 가른 뒤 허파와 연결된 동맥을 통해 지하수를 먹임. 도축된 소에 20초 동안 지하수 40리터를 먹여 20kg 무게 증가로 33만 원의 부당이득 취함. 이런 도축 한우 3만 4천여 마리의 서울 및 수도권 일대 공급(출처:  KBS 뉴스)

  2000. 1. 28. 물 먹인 소 도축 업지 적발 4만 3,000여 마리의 죽은 소에 물을 넣어 무게를 늘려 팔아온 도축업자 이 모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출처: MBC뉴스)

  2000-12-12  <물 먹인 소> : 수도권 일대 정육점에 납품해 온 축산업자들. 가평군  한 축사에서 도축장으로 가기 직전  직전 머리가 묶인 소 입에 수도꼭지와 연결된 호스를 붙잡고 소애 강제로 물을 먹여 한 마리당 10~15kg 정도의 몸무게를 늘려서 한 마리당 10만 원 정도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뉴스는 트럭 곳곳에 소들이 뱉어낸 피가 배어있음을 보도(출처: KBS 뉴스)

  2001-07-04 농림부 정기국회 때 법 개정을 통해 물 먹인 소 도축 시 법 위반자에 대한 처벌 대폭 강화

: 현행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 2002년부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 조정(출처: 매일신문).

  2005-01-19 국내 밀도축, 물 먹인 소 불법 도축 등으로 서울 등지의 학교·병원 등 집단급식소에 공급

: 전북 장수 도축장 사장과 밀도축 단속적발 담당 수의직 공무원 등이 전국 축산농장의 죽은 젖소 200여 마리 싼 가격 매입 후  밀도축, 물 먹인 소 불법 도축 후 서울 등지의 학교·병원 등 집단급식소에 공급 (출처: 전북일보)


중국의 경우

  2018-11-22 중국  "체중 불려 가격을 높이기 위해"

: 중국 도축업자 2곳에서 도축 예정의 소들 콧구멍에 튜브 꽂아 12시간 물 먹여 평균 5∼10㎏ 정도 몸무게 불리기

*물 먹임을 당한 소의 고통스러운 모습(출처: 연합뉴스 2018-11-22)


** 2009년 농식품부는 축가법 시행령과 규칙개정안의 입법 예고에서 "모든 기립불능소는 도축장 밖에서 도축이 금지되고, 기립불능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여 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재확인하도록 했다. 식용이 불가능한 기립불능소는 보상가격이 적용되나 가축질병 감염 또는 물 먹인 소에 대해서는 도축금지 판정 전 이미 식용동물로서의 가치 상실로 보상 적용에서 배제토록 했다.



자. 소싸움


2024년 4월 27일부터 시행 중인 개정 동물보호법 제10조 동물학대의 금지 조항 중


<② 누구든지 동물에 대하여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3.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 "다만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다

(출처: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 Accessed June 20. 2024.)


전통적인 소싸움에 대해 지자체는 “소싸움은 계승해야 할 전통문화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볼거리”로 여긴다. 번대로 동물보호단체는 “소싸움은 예외로 둔 ‘동물학대’ 규정"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녹색당의 <소싸움 폐지 촉구 기자회견>(사진출처: 오마이뉴스 2023-10-10)


초식동물인 온순한 소의 싸움을 위해 산 낙지나 장어, 미꾸라지탕, 뱀탕, 개소주 등 온갖 동물성 보양식을 먹이고, 시멘트로 채워진 폐타이어 끌기 등의  훈련으로 싸움소를 육성하는 소싸움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반대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주로 전북 정읍, 경북 청도 등 주로 남부지방에서 이뤄지고 있는 소싸움대회는 현재도 진행 중으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10년 경북 청도군 청도공영사업공사 직원들이 소싸움대회 개막을 앞두고 싸움소에게 타이어를 끄는 근력운동을 시키는 모습(출처: 경향신문)



지자체들은 소싸움대회가 합법적인 도박과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지역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청도군 소싸움대회 운영자청도공영사업공사 상설 소싸움 경기장을 운영하며, 청도소싸움대회 최강자전에서 우권(경마장의 마권에 해당하는 표)으로 수익을 올린다. 11곳의 지자체(전북 정읍·완주, 충북 보은, 대구 달성, 경북 청도, 경남 창원·김해·함안·창녕·의령·진주)가 소싸움대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진주시에서는 겨울철을 제외한 토요일마다 경기가 열리고, 그 외 지역은 연 1~2회 개최한다. 국내에서 소싸움이 언제 시작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990년대부터 규모가 커졌다(자료 출처: 경향신문).


1997-3-7 제8회 전국 민속투우대회가 열린 경북 청도의 900㎏ 이상의 싸움소들(출처: 경향신문)


 “왼쪽 사진: 제18회 의령 민속소힘겨루기대회”(출처: 오마이뉴스 2023-10-10)

*오른쪽 사진:  2022청도소싸움 경기의 싸움소(출처: 경향신문 2023-02-13)


 *왼쪽 사진: 지친 소의 싸움 대회 모습. [사진 동물자유연대](출처: 중앙일보 2023.10.18)

 *오른쪽 사진:  2023청도소싸움축제 출처:연합뉴스 2023- 04-15. ]


* 소싸움 대회를 무형문화재로 국가지정 등록 추진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의령군지회는 소힘겨루기의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소힘겨루기 무형문화재 국가지정'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소싸움대회 찬성 측은 "소힘겨루기가 전통문화이고, 지역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주장 중이다.  



차. 투우(Bullfighting/ Corrida de Toros)


18세기에 투우 창시자 프란시스코 로메로에 의해 만들어진 투우플라멩코(Flamenco)주1 와 함께 스페인 상징 문화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투우사의 노래’와 함께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주1. 플라멩코: 스페인의 (Baile), 노래(Cante)와 기타(Guitarra)세 파트로 구성된 민속예술로 주로 집시들과 가난한 하류층 민들이 즐기던 음악과 무용이 예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현대는 플라멩코 스타일의 기타 음악이 더 널리 알려짐(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 )


투우사안전을 위해 투우경기 전부터 굶기고 설사약을 먹여 탈진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빛이 차단된 우리에서 하루를 보낸 500~600㎏의 황소가 출전한다. 소는 정작 빨간색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투우사가 소 눈앞에서 펄럭거리는 망토에 황소의 흥분이 고조된다. 투우는 결국 현란한 옷차림과 몸짓의 훈련된 투우사에 의해 창과 칼에 찔려 피를 흘리며 죽음으로 고통을 겪으며 끝난다.

 

현재  투우 경기는 투우사가 걸어 들어가 공연 후 긴 검으로 소의 급소 찌르기말을 탄 투우사긴 작살을 사용해 소를 죽이기의 2종류가 있다. 국민적 오락거리이자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스페인의 투우산업은 연간 20억 달러(약 2765억 원)의 매출약 20만 명의 고용창출로 추산된다.



동물의 고문을 통한 인간들의 즐거움 얻기 놀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동물 학대의 대표적인 전통으로 알려진 투우를 금지하자는 움직임은 멕시코와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등 과거 스페인 식민통치 지역으로  투우를 즐기던 남미 국가에서도 확산 중이다.  


이미 1991년 카나리 군도와 2012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회가 투우를 전면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으나, 2016년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스페인 의회가 투우를 전통으로 규정했으므로 의회결정이 앞선다"며 "카탈루냐주의 투우금지법이 위헌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라고 결정했다. 그리고 "투우금지여부는 중앙정부만이 할 수 있는 사항"으로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 사이에 수도인 마드리드 등 20여 개 도시가 투우와 투우 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는 등 스페인 투우는 전통과 동물 학대 사이에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일부 남미국가는 투우경기를 폐지 헸다.



 *왼쪽 사진:: 고야의 그림 '투우사의 죽음'(La muerte del picador, 1793)(출처: wikipedia)

 *오른쪽 사진: Covid 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21년 5월에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투우경기에 관중 6천 명 입장. (출처: 연합뉴스 2021-05-03)



*팬데믹 이후 2021년 5월 마드리드의 첫 투우 경기를 위해 입장 대기 중 관중들(출처: 연합뉴스)



전통문화와 동물학대 사이에 선 투우의 인기는 지난 수년간 하락하여 젊은 충에게 동물학대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관중들의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또 투우 금지 시 투우에 동원되기 위해 길러지던 수천 마리의 공격적인 황소의 도살장행을 막고자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소 2023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설립되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중남미에서 투우는 오래된 문화였으나 잔혹성으로 인해 존폐 논란이 일며, 이미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선 투우가 금지됐다.


*왼쪽사진: 등에 화살이 꽂힌 채 고통스러운 소를 상대로 한 투우사의 일격을 위한 자세

                        *오른쪽 사진: 콜롬비아 의회 건물 앞 시민들의 투우 반대 시위(출처: AFP)


*왼쪽 사진: 2024-01-28 22개월 만에 재개된 멕시코시티의 세계최대인 플라사 멕시코 투우장의 투우경기에서 투우사가 황소를 죽이는 장면

*오른쪽 사진: 2024-01-28 반격능력을 상실한 황소가 투우사에게 찔려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중들과 플라사 멕시코 투우경기장 모습

(출처: AFP 연합뉴스)



반대로 투우 축제 옹호자들은 고기용 소는 좁은 곳에서 살만 찌워 1년 만에 도축되지만 투우용 황소는 좋은 환경에서 건강관리를 받으며 키워져 4살이 되어 투우장으로 보내지므로 소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더 학대자라고 주장하며 전통 투우를 찬양한다, 그러나 2시간여 만에 6마리의 소가 절대로 불리한 조건에서 창과 칼에 찔려 붉은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에 열광하는 사람의 모습을 정열적이라고 하기에는 야만적이고 끔찍하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UNCRC)는 2018년 2월 투우의 나라 스페인에 <어린이들의 투우관람 금지>를 권고했다. 스페인에는 55개의 투우 학교가 있으며 투우학교에서의 훈련은 14세 이상부터로 제한하고 있다.  UNCRC는 "스페인의 55개 투우 학교의 폭력 수준도 우려된다"면서 "어린이가 투우로부터 해로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투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폭력적 장면이 어린이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UNCRC(아동권리위원회)는 스페인 정부에 "18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투우장에 관람객으로 가거나 투우 학교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라고 요청했다(출처: 연합뉴스 2018-02-09)..


2024년 5월 스페인 한 지역의 투우행사에서 8세 미만 어린이에게 무료 투우 체험을 내걸었다. 스페인 투우 폐지를 위한 수의사 협회 회장 호세는 "감소하는 관중을 되찾기 위한 투우의 유일한 방법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겠지만, 아동들은  동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손상을 초래한다”라고 비난했다(출처: 헤럴드경제 2024-05-12)



*2024-01-28 멕시코 시티에서 동물권 보호 단체 회원과 시민들의 투우 반대 시위(출처: AFP 연합뉴스)



카. 스페인의 황소몰이 축제


2019-07-07 스페인 소몰이 축제(사진출처: news 1, 중앙일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하는 스페인의 여름축제인 황소몰이 축제는 위 사진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사람들이 비좁은 골목에 풀어놓은 황소를 피해 달아나는 행사이다. 2023년  '황소몰이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열렸지만 참가자 10명이 사망하면서 논란이 되었다.  2015년 이후 황소몰이 축제로 사망한 사람은 총 3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소몰이 축제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대략 13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 로데오경기


*프로 로데오 선수들과 거친 황소(출처: 위키백과, 데일리투머로우 https://www.dailytw.kr/news/.  서울뉴스통신)



로데오 경기는  사람이 길들이지 않은 소나 말을 타고 날뛰는 동물의 등에서 오래 버텨내는 경기로 19세기 카우보이가 자신의 들소를 포획하는 솜씨를 겨루기 위해 만든 놀이에서 유래되었다. 투우와 달리 로데오경기에서는 소를 죽이지는 않지만, 사람도 참여동물도 위험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경기로 카우보이 문화가 있던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열린다. 캘거리 스템피드가 세계에서 가장 큰 로데오 행사이며, 현대에는 공식적인 카우보이 대회로 자리 잡아서 실제 경기장에서 소나 말을 타고 경기를 한다.



파. 국내 구제역 등 전염병 발병 시 살처분


방역당국은 현재의 전염병 벌생 시 신속한 방역과 전염 차단을 위한 살처분에 대한 논쟁은 질병 전파의 시급한 차단동물복지 중 어디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지의 문제이며,  해당동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약물주사 살처분은 수의사 인력문제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 대량 살처분에 따른 동물생명 학대 및 사람 안전과 환경 위협

 • 동물의 대량 살처분 참여 공무원 및 관련 작업자들 건강 위협 및 정신적 스트레스(트라우마), 과로와 극심한 피로 발생

 • 매몰지 주변 논의 핏물 발견, 인근 하천과 지하수 오염 등 식수원 오염 침출수 문제 발생

 • 영국의 연구발표:  2001년 대규모 구제역 발생 후 실태 조사에서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상황이 20년

   이상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신속한 방역과 확산방지 목적의 살처분

- 우제류 구제역현재 치료법이 없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높음

- 정부는  확산방지목적으로 살처분 선택

-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 닭이나 돼지: 밀폐된 공간에서 산소농도를 낮춰 의식을 잃게 하거나 이산화탄소(CO2) 가스 또는 질소가스를  이용한 안락사  

 • 소: 상대적으로 몸집이 크고 동물숫자가 적어 약물조사로 살처분 후 정상적 매몰처리

◾ 문제점: 인력과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방적 차원으로 그 지역권 내의 동물은 감염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동물까지 함께  모두 살처분됨   


                           *구제역으로 살아있는 돼지 매몰처리 (출처: 경북매일신문)


국내 가축 살처분의 예

- 2010 11월 경북 안동 구제역 9000마리 소 돼지 생매장을 시작으로 2011년 봄까지 전국에서 예방적 살처분으로 350만 마리의 가축 생매장 살처분

: 전국에 총 4799개의 구제역 살처분 매몰지 발생:  경기도 2277개,  경상북도 1135개, 강원도 470개,

  충청남도 417개, 충청북도 229개 매몰지-

- 2019년 1월 경기 안성시와 충주시 구제역 발생

- 2023년 5월 충북 청주농장 5곳의 한우 545마리 살처분


동물보호법 제13조(2024.4.27 시행, 2023.6.20 일부개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다.

제13조(동물의 도살방법)

① 누구든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도살하여서는 아니 되며, 도살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

② 「축산물 위생관리법」또는「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동물을 죽이는 경우에는 가스법ㆍ전살법(電殺法)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고통을 최소화하여야 하며,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도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매몰을 하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

③ 제1항 및 제2항의 경우 외에도 동물을 불가피하게 죽여야 하는 경우에는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따라야 한다.


◾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8조(2024년 5.27 일부개정과 시행)(동물의 도살방법)에 의하면

1. 가스법, 약물 투여법

2. 전살법(電殺法), 타격법(打擊法), 총격법(銃擊法), 자격법(刺擊法)

②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제1항 각 호의 도살방법 중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도축하는 경우에 대하여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동물도축세부규정(용어 정의, 적용범위, 인력 및 책무, 하차 시설 등, 계류 시설 등, 동물 보정 시 주의사항, 동물 기절 시 준수 사항, 방혈 시 준수사항, 재검토기한 등)이 있다.


과거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그대로 묻어서 뉴스에 생중계되는 논란이 일었으나, 2024. 4. 27 이후 전염병 지역의 가축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몰하도록 되어 있다.




응용윤리학을 전공한 호주 철학자이자 공리주의자인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  Peter Singer(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두 번째 이야기"로 2005년에 출간된 < In defence of animals : the second wave>국내에서 2012년 번역본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로 발간되었다.  내용 중 7장 Jim Mason(짐 메이슨, an author and attorney who focuses on human/animal concerns)과 메리 피넬리가 쓴 "동물 공장"편에 의하면 공장식 축산에서 가축에게 먹이는 항생제는 최대 75%가 소화되지 않은 채 배출된다.


항생제와 강한 항생제의 내성균이 뒤섞인 가축 분뇨는 대부분 비료로 쓰이며, 이는 흙과 지하수에 침투하여 결과적으로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킨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국제연구기관인  IAHAIO가 2018년 개정한 White Paper에서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하나의 건강(One Health)과 하나의 복지(One Wealth)이어져 있음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지금은 선진국 주축이지만 개발도상국에서도 공장식 축산이 급속히 확산되며 생산 시스템이 집약화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발표에 의하면 축산업이 가장 빨리 성장하는 곳은 아시아이며,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육류에 대한 대량수요를 위한 공장식 축산은 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전 세계 가축생산 방식 중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물론 피터 싱어의 < In defence of animals : the second wave>에서 짐 메이슨과 메리 피넬리는 공장식 축산이 가축 학대의 근본원인이거나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인간이 고기를 먹는 행위로 인해 가축은 결국 먹을거리일 뿐이고, 산란계와 젖소는 가장 지독한 고통을 가장 오래 겪으며 결국 도살당하므로 동물의 5대 자유를 막연히 얘기하는 복지농장 운영을 위한 동물복지개혁이 가축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해서 잘못된 일이 옳은 일로 바뀌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류를 피하고 일시에 채식주의로 바뀔 수 없는 현실에서 최소한 건강한 동물로 사육하자는 의미에서 동물의 5대 자유를 정하고 동물복지농장의 기준에 맞춘 농장동물의 보다 건강한 삶을 소비자들의 힘으로 넓혀가자는 데에 동물권의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1. Peter Singer(2005). In defence of animals : the second wave.

2.  피터 싱어. '동물해방' 두 번째 이야기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2012). 노승영 옮김.

3. Ruth Harrison(2013). Animal Machines  새로운 공장식 축산.

4. 에므리크 카롱(2017) 반 종차별주의. 류은소라 옮김.

5. 법제처. 2024. 4. 대한민국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  Accessed July 18. 2024.

6.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https://www.law.go.kr/ Accessed Jul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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