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사진: 한우 씨수소 *오른쪽사진: 2개월 훈련 후 "워워(멈춰)", "이랴 이랴(가라)"에 맞춰 밭 가는 소
*왼쪽사진: 쟁기질을 마친 소 & 수레는 직접 끌고 가는 어르신의 "집으로"(출처: 오마이뉴스 2006-04-17)
*오른쪽사진: 공장식 사육농장의 소와 여물통 대신 바닥에 뿌려진 먹이(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땅을 일궈 곡식을 생산하는 농경시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인간의 고된 노동의 무게를 나눠주 소였다. 신석기시대 초기인 BC 6~7천 년경으로 추정되는 소의 가축화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삶에 큰 힘이 되었다. 소는 거친 돌들이 박혀있는 척박한 밭을 갈고, 수확한 곡식을 등으로 나르고, 무거운 짐수레를 끌며 인간의 노동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로 살림밑천역할을 해내었다.
이충렬 감독이 2008년에 제작한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경북 산골마을의 노부부와 40년을 일소로 살아온 소의 동행을 그렸다. 평생 자신들의 노동을 나눠 짊어진 소에게 해가 될까 봐 농약을 치지 않고 적은 소출을 고집하는 최노인과 소는 말년의 동반자였다.
물론 영화상영 후 영화 속의 여성인권과 동물권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기도 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일소는 이미 평균수명 20년의 2배인 40살이 되어 역대급으로 노쇠한 연령이었으므로 소에게 부과되는 노동은 관람객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또 카메라 앵글이 노부부 중 할아버지에게 맞춰서 일소와의 일상을 보여주는 과정에 남편인 할아버지가 아내인 할머니의 의견에 귀를 열지 않거나 번번이 무시하는 장면이 나타나며 현대인의 생각 수준에 걸린 점도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나 여러 뒷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전문배우 대신 소의 주인인 노부부가 출연한 이 영화는 이미 기계화된 영농 시대의 도시인들에게 산골짝 농사와 일소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시대변화에 따라 기준이 달라진 동물복지에 대한 의견들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영화상영 시간 내내 가축인 일소의 삶에 시선을 둘 수 있는 기회 제공의 의미가 컸다.
주 1) 워낭소리: 소의 목이나 머리에 매달린 종의 소리. 아래 포스터에서 보여주고 있다. 워낭소리는 소와 주인의 교감매개체로 이 영화의 메타포어(metaphor, 은유로 비유되는 상징)가 된다.
*영화 포스터(출처: 위키백과)
영화를 통해 일소의 노동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인간은 평생 우직함의 대명사인 소를 농사의 고단한 일손을 거들게 훈련시키고, 인간의 칼슘보충을 위한 우유생산을 하게 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면 도축해서 식재료와 소가죽제품으로 만든다.
전쟁 시 사용되는 갑옷과 투구제작에 소가죽을 사용하고, 추위와 더위로부터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급 외투와 신발(가죽신과 구두), 장신구, 지갑, 핸드백과 출근가방 등으로, 웅장한 소리 악기 북 제작에 사용되는 소가죽까지 인간은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소를 알뜰하게 이용해 왔다.
*소가죽 제품의 예(출처: Pixabay/ Coupang)
*소가죽 제품의 예(출처: Freepik/ Coupang)
*소가죽 제품의 예(출처: Coupang)
*소가죽 제품의 예(출처: Pixabay, 나무위키)
*소가죽 제품의 예(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소를 주로 일소로 이용했던 우리 선조들은 음력 정월 첫 축(丑) 일을 '소의 날'로 정했다. 소를 위로하고 대접하는 명절인 상축일에는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콩과 싸라기가 많이 들어간 쇠죽을 쑤어 양껏 먹이고 도축을 삼가고, 소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도록 곡식 방아질도 자제했다.
소가 새끼를 낳으면 사람처럼 금줄을 쳐서 알리고, 이른 봄에 소의 외양간을 가장 먼저 치워줬다. 먼 길을 떠날 때는 소의 발굽 보호용 짚신을 신겼다(참고자료: 국가유산청 Accessed June 12. 2024).
오늘날 경제발전과 더불어 대량소비가 만연한 육식 위주의 사회에서 소는 고기와 우유 생산 목적의 공장식축산 제품이 되어 인간과 소의 상호작용에 해당하는 의사소통은 고사하고, 대량 수요와 대량 생산에 맞춰 말 못 하는 동물을 상대로 오직 인간의 경제적 이익 향상만을 추종하는 끔찍한 학대만 남아있다.
◾ 소의 특징
가. 가축화 시기: 신석기시대 초기 B C. 6~7천 년경
나. 수태기간 : 280일 정도로 사람과 비슷. 한 배에 한 마리씩 분만. 번식주기 1년
다. 체중과 용도
- 송아지 출생 시 몸무게 : 25 ~35kg(50kg 슈퍼 송아지도 있음)
- 송아지란: 6개월령 미만의 소
*왼쪽 사진: 출생 직후 6시간 이내 초유 급여 중
*오른쪽 사진: 체온 유지를 위한 보온등 사용
(사진출처: 농촌진흥청)
- 한우 몸무게
: 18개월령 수소 기준 1974년 290kg ➡ 2004년 542kg ➡ 2024년 기준 1100kg
(자료 출처: 중앙일보 2005-04-07)
* 2023년 기준 한우 체중 700kg, 슈퍼한우: 1000kg 이상
*2021년 6월
35개월령 1,400kg의 슈퍼한우 탄생
* 2023년 9월 15일 전남곡성
40개월령 1,380kg 슈퍼한우(또래보다 700kg 과체중)
('일소'에서 '고기소'로 바뀌며 곡물사료 중심의 육성방식 도입과 다양한 개량종 개발로 한우몸집이 커짐)
- 용도
역용종(농사도우미: 한우, 동남아 물소), 육용종(육우: 스코틀랜드 원산 미국의 앵거스종, 일본 와규),
유용종(젖소: 홀스타인), 야생(들소), 놀이(스페인 투우, 미국 로데오), 가죽가공(구두, 옷, 장신구)
약재원료( 소의 담낭: 우황청심환 재료)
*국내 한우: 원래 농경용 가축
라. 환경에의 영향
: 소들이 온실가스의 18%에 영향을 주어 전 지구적 규모로 3위의 환경문제 야기(출처: 국제연합식량기구)
15억 마리에 달하는 전 세계의 소들이 다양한 종들의 멸망과 기후 변화 초래(출처: Livestock's Long Shadow)
마. 사육방식: 방목사육, 곡물비육
바. 소의 자연 수명: ~ 최대 25년
- 도축 나이: 육우 생후 24개월(2년) 내외
- 한우: 육우에 비해 6~12개월가량 더 키워 보통 30~36개월령에 도축
- 한우가 가장 몸무게를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시기: 30~36개월령으로도살 평균체중 550~580kg
(소 사육 프로그램 기준 30개월 700~800 kg)
- 평균 출하체중
:1997년 506kg➡2020년 696kg(190kg 증가)
- 수소: 생식기에서 나온 남성호르몬이 고기를 질기게 만들고 누린내가 난다는 이유로 거세 시행
- 암소: 평생 출산이 모두 끝난 후 도축되므로 사육기간이 길어짐
- 미국의 경우
• 30개월 미만의 소 도축:전체 도축의 80%에 달함
• 30개월 이상의 소 도축: 주로 햄버거, 핫도그 및 기타 가공육 제조용으로 사용됨.
광우병 위험이 높아질 우려 있음
사. 지능: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동물 중 중간지능인 50으로 추정. 고양이, 개와 유사.
- 소는 사회적인 동물로 복잡한 사회 구조와 상호작용 능력 지님
: 사회적인 계층을 형성하고, 다른 소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소통을 위한 다양한 소리와 몸짓 사용
- 소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간단한 도구 사용을 익힐 수도 있음
: 기억력이 좋아서 자신이 경험한 지형이나 위치를 기억할 수 있음
아. 초식동물: 4개 부분(반추위, 벌집 위, 겹주름 위, 주름위)으로 된 위를 지녀 되새김질하는 반추동물
- 한우는 뿔이 작은 편임
-사료: 한우는 주로 지푸라기나 목초를 먹음. 현대는 곡물배합사료 혼용
- 곡물 사료: 목초사료보다 만드는 시간이 짧음.
소화효율 좋음. 단시간에 체중 증가 목적으로 사용됨.
가격이 비싸서 보통 볏짚과 사료를 섞어 배합사료로 만들어 먹임.
자. 국내산 육우
- 국내법상 한우고기와 젖소고기를 제외한 모든 쇠고기의미
- 대부분 고기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얼룩소 수소 지칭
- 얼룩소(홀스타인)가 수송아지를 낳으면 한우와 같이 전문적인 사육방법으로 20개월 동안 사육하여 전문고기소인 “육우”로, 암송아지는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로 성장함
- 국내 사육 얼룩소: 홀스타인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우유소(젖소)이자 고기소(육우)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