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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llara Aug 03. 2024

실험용 번식견 'Beagle'

당신의 임플란트를 위해서 비글이 이를 빼고


방사성 영향평가를 위한  'Beagle'


(출처: EBS 블로그 https://blog.naver.com.  Accessed on July 27. 2024)


1950년대 미국 유타대학교는 최초로 Beagle비글을 실험용으로 번식하여 '방사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평가'에 이용했다.


 핵물질인 플로토늄과 라듐의 무차별적 체내 주입으로 고통을 받는 비글들에게는 진통제도 안락사도 허용되지 않은 채 방사성 노출이 수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위해 죽을 때까지 극심한 고통에 노출되게 한 것이다.



실험용 번식견 Beagle의 '아파도 소리 지르지 않기' 훈련


1970년대부터 Beagle비글은 실험동물로 전문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함께 실험동물 생산업이 거대산업으로 성장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Marshall마샬과 Covance코반스는 무균 또는 무병균의 건강한 개체인 'SPF 동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생후 2~3개월 후 연구용 동물로 '아파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 인내심'을 길러서 편하게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화 교육"까지 병행한다. 국내에도 Covance코반스 제휴 실험 Beagle 비글 생산업체가 있다.




신약제품, 화학제품, 농약 독성 실험, 임플란트 실험을 위한 Beagle


10kg 내외의 중형견인 Beagle 비글은 개 중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품종으로 사육관리에 편리하고 입질을 거의 하지 않아서 실험견으로 채택된다. 실험견 중  94%를 차지하는 온순하고  낙천적  성격의  비글은 소화제 등 신약제품이나 샴푸 등 화학제품의 유행성 실험, 농약 독성 실험, 임플란트 등 치과치료를 위한 실험동물로 이용된다.


치과 관련 논문을 구글에서 찾으면  수많은 비글을 희생시킨  임플란트 실험 관련하여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논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의 인공치아 식재 방법인 임플란트의 발달은  수많은 비글의  끔찍한 고통과  희생을 딛고  있다는 의미이다.  


심지어 석사,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이미 시판 중인 약재와 비슷한 약재의 성능을 실험하기 위해 비글의 두개골에 천공기로 마리당 구멍을 4개씩 내고 치료제를 투입 후 뼈의 재생효과를 실험한 논문도 있다.  




선진적이라는 영국법도 지켜주지 못한 실험동물 16 주령 Beagle


뉴스 1 2021-06-23 보도(https://www.news1.kr/world/europe/)에 의하면 2021년 6월 동물보호단체 SACH(Stop animal cruelty Huntingdon)가 영국 캠브리지셔주 허팅턴의 공장식 축산방식의 실험견 사육농장 'MBR에이커스'와 동물실험실의 실험용 비글 수백 마리에 대한 촬영 영상을 미러지 등을 통해 보도한 적이 있다.


 태어난 지 16주가  비글은 강제로 신약, 농약 등 화학제품 개발연구에 필요한 실험견으로 투입되었다. 태어난 직후부터 주삿바늘 꽂기 연습등 가혹행위에 내몰려왔다. 그곳은 나쁜 기억은 쉽게 잊고 참을성이 강한 비글을 실험견으로 생산 중인 공장이었다.


이곳에서 Beagle 비글들은 실험용 마스크를 낀 채 화학 물질을 강제로 흡입하거나 다리가 고정된 채로 주사를 맞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마취제나 진통제를 투여하지만, 마취제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수술이나 실험을 강행중이었다.


신약 실험에 투입된 비글들은 약 한 달간 화학 물질에 노출시켜서 간, 신장, 폐, 그리고 신경계 등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연구하는데 이용된 뒤 생을 마감한다.


*강제로 화학 실험에 투입된 비글들(출처: 뉴스 1)


동물복지법과 실험동물 보호법이 가장 선도적이라는 영국의 동물실험 현황 영상은 국가의 법이 아무리 잘 준비되어 있어도 그 실천은 사람이 하는 일임을 보여주는 예로 말할 수 없는 사람 아닌 동물들이 겪는 고통 또한 결국 사람에 의해 만들어짐을 알 수 있다.  


정작 이 실험견 사육농장은 

 "영국은 신약 출시 전 설치류 1종, 비(非) 설치류 1종을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비설치류에 강아지가 사용되는 것은 흔한 일"

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는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Beagle Freedom Bill(비글법)


미국의 경우에는 Beagle Freedom Bill(비글법)에 의거하여 뉴욕,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실험목적에 사용된 강아지나 고양이를 실험종료 후 가정이나 보호소에 입양하도록 한다.


이 또한 일부 주에 해당할 뿐, 인간이 만든 실험동물은 이 시간에도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세계 전역에서 모진 고통 끝에 죽어가는 중이다.


(출처: 경향신문 2019-09-15,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http://xn--vb0b88a0zhe6ic9bw4i1xar29i9caqp.org/bbs/))



 한국의 실험견 Beagle이 꾸는 꿈


국내 제약회사 등의 동물실험으로 매년 희생되는 Beagle 비글의 숫자는 1만 5000여 마리에 달한다. 실험비글들은 동물실험에 적합하도록 과학적 시료와 도구로 생산되어 고유 습성을 억제당하고 실험 종료 후 안락사된다.


2015년 11월 창립된 한국의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실험동물로 사용되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는 위축된 비글들을 구조 후 6개월여의 사회화 과정을 거쳐 일반입양을 할 수 있게 노력한다.


 단체에 따르면 2019년 15마리에서 2020년 42마리, 2021년 28마리, 2022년 41마리, 2023년 56마리 등 구조되는 실험비글 수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은 한 대기업이 다수의 비글을 기증했다.


예전에는 실험 종료 후 다른 실험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기증 시 연령이 평균 8세였으나 지금은 4세실험 종료 경우가 많다는 구조된 비글 중 절반 이상은 해외로 입양된다.


실험견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있고, 트라우마 극복배변 훈련도 필수이다.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지 못한 개들은 미국 실험동물 전문구조단체 "Beagle Freedom Project(BFP)"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을 보내고 있다.


현실에서는 99% 이상의 실험비글들이 실험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죽어가며, 2019년 실험에 동원된 개는 1만 8,888마리였다. 매년 실험실 밖으로 나오는 운수 좋은 개그중 50여 마리 정도다(출처: 농림축산검역본부). 


2020년 4월 20일 한 연구기관이 29마리의 실험용 비글을 쉼터에 기증했다. 그리고 이 실험동물 비글들의 치료비용 절반의 부담을 제안하여 처음으로 여러 마리의 실험동물 비글들이 안락사를 당하지 않고 새 삶의 기회를 찾게 되었다. 30개월 동안 실험실에 갇혀있던 비글들이 강제 실험으로 인한 PTSD를 잘 극복하고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낼수 있도록 사람이 힘써 도울 일이다.  



*2020년 4월 20일 연구기관의 제안과 비글구조네트워크 구조로 난생처음 실험실 밖 세상을 구경하는 비글들

(출처: 한국일보 2020-06-09)


한국에서는 2020. 9월 시행 동물복지법에서 동물실험윤리제도를 마련하고 동물실험에 "3R 원칙 준수" 조항을 신설하였다. 이 제도는 동물실험시행기관의 무분별한 동물실험 억제, 실험동물의 복지 (보호) 향상, 과학적 이용 및 윤리적 취급 도모를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실험동물의 관리와 사용에 관한 지침'이라는 국제적 Guide를 따르기 위한 동물관리 및 사용 프로그램을 평가·감독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Institutional Animal Care and Use Committee)가 개설되고,  2024. 4. 27부터 시행 중인 [동물보호법]에서는

 <제4장 동물실험의 관리 등>

제47조 '동물실험의 원칙'

제49조 '동물실험의 금지 등',

제51조 동물실험의 엄격한 기준 준수를 정하고 있다.




 실험견 Beagle의 노후에 대해 필요한 배려


2005년부터 연구실 분위기에 따라 실험이 끝난 동물을 직접 키우거나 입양을 보내기도 하지만 자칫 민간 동물보호소의 경우 재정이 부족한 경우에 오히려 동물이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출처: 한진수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또 서울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실험이 끝난 동물을 지도교수와 연구자들의 동의 아래 동물보호소에 보냈으나 해당 보호소가  “안락사당할 뻔한 동물을 구출해 왔다”라고 홍보하여서 해당 연구진의 입장이 난처해진 사례도 있다.


구조단체들은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로 구조나 치료 비용 등 필요한 운영비용을 모금이나 성금에 의존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지만 광고효과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사례는 연구실에서 마음 놓고 실험동물을 입양 보내는데 절대적인 걸림돌이 된다.


동물실험은 연구자도 동물도 고통스럽다. 동물실험에 참여하는 연구자들이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해 중도하차하는 일도 있다. 그만큼 동물실험에 참여하는 연구자의 심리적 고통  결코 적지 않다.


따라서 사람과 동물의 복지를 위한 노력 여정에서 연구를 멈출수 없다면 더 적은 수의 동물이 희생되도록 하는 일 또한 생명공학을 비롯한 동물실험 연구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이다.



연구자 입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로 포항공대 생명공학 석박 통합과정의 한 연구자가 쓴 글 일부를 소개한다.


"주변의 동물실험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에 대해 대화하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신을 믿든 믿지 않든, 살생을 너무 많이 저질러 천국에는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지옥에 떨어지고 나면 쥐들이 우리를 붙잡아 손발을 묶어놓고 무언가 찔러 넣거나 장기들을 꺼내 관찰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대화는 너무나 흔하다.


연구자들이 수행하는 동물실험은 세포를 분리해 배양하는 체외 실험이나 살아있는 쥐에게 어떤 변화를 가한 후 대조군과 비교하는 체내 실험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의 질병과 유사한 모델을 유도해 양상을 분석하는 실험이 가장 흔하다.


........ 중략 ......


살아있는 상태에서 실험을 완료한 후에는 보통 쥐의 체내 세포들을 분리해 관찰한다.


 경추탈골이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쥐를 죽인 다음 수술용 가위로 배를 가르고, 원하는 장기를 빼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세포를 얻는다.


우리 실험실의 경우 장 내 면역세포를 보기 때문에 소장과 대장을 가져간다. 쥐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때는 임신한 쥐의 배를 갈라 태아 쥐를 꺼내기도 한다.


연구자가 동물실험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주로 죄책감이다. 매 순간마다 두 가지 서로 다른 생명 사이에서 고민한다.


과학 지식의 진보와 의학 발전, 인간 복지를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아직까지는 필수적이다. 동물실험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기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생명과학, 특히 의학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학계는 동물실험 없이 세포주나 인공적인 장치만을 이용한 연구를 실제 생물의 환경을 충분히 모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연구들로 인해 희생되는 어마어마한 수의 동물 앞에서 뻔뻔할 수는 없다. 실험을 위해 일부러 병에 걸리게 할 때마다, 동물들의 숨을 끊을 때마다 죄책감에 힘들어한다"


(출처: 과학뒤켠  

"저는 동물실험을 하는 사람입니다."

https://behindsciences.kaist.ac.kr/

Accessed on August 03. 2024))




 4월 24일 '세계실험동물의 날'

4월 24일은 영국 생체해부반대협회(NAVS)가 1979년에 지정하고 유엔이 비공식 기념일로 인정한 ‘실험동물의 날’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동물자원 센터는 매년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 실험동물 위령제를 개최하여 인간을 대신한 고통을 겪고,  소리 없이 죽어가는 실험동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한다.

(출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https://www.kist.re.kr/ko/  Accessed on July 07. 2024).  




*덧붙임: 본 동물복지 관련 인용 연구논문 결과들의 숫자가 상이하여 언론이나 관련 기관들의 인용숫자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여 자료 인용 시 신뢰도를 고려하여 기관의 발표일자나 언론의 보도일자, 그리고 저의 기관 홈페이지 자료 방문일자를 될수록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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