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린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리딩독 프로그램(Children Reading to Dogs)은 어린 아이들의 책 읽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의 도움을 받아보자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하였다.
미국에서는 가구의 절반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동물이 매개가 된 심리치료프로그램은 이미 1960년대 중반부터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1970년대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동물매개심리치료 연구 및 실행 기관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1999년 당시에 한 치료도우미견이 은퇴 후 처음 참여하면서 시작된 미국 Utah 주 Salt Lake City 공립도서관의 리딩독 프로그램 "Good Day Afternoon"은 시작부터 아동과 학부모 그리고 도서관 관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현재 리딩독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실행 중이며, 노인들과 병원 환자들의 그림책 읽기를 통한 치유 프로그램으로까지 발전되었다.
리딩독 프로그램은 미국의 ITA R.E.A.D. (Intermountain Therapy Animals, Reading Education Assistance Dogs)가 시초이다. 특히 이민자 자녀들의 공용어(English) 사용 능력 정착이 급하지만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시스템이 성행하지 않고, 제도권에서 학교 교육에 주로 의존하는 편인 미국, 호주, 영국, EU 국가들에서 핫하다.
빈부격차의 대물림이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부터 시작되는 현대에 읽기 능력은 아동들의 성인기 직업선택 능력과 평생교육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해능력이다.
많은 리딩독 프로그램 중 "We Are All Ears" 프로그램은 Pet Partners가 제시하는 전 세계 '반려동물과 책 읽기' 프로젝트이다. 어린이가 읽기 도우미 반려동물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즉 리딩독 프로그램(Reading Dog Program)은 오랫동안 AAI(Animal-Assisted Intervention. 동물매개중재 즉 동물교감치유)의 일부로 동물을 매개로 한 교육프로그램(Animal-Assisted Education, AAE)에 속한다.
Pet Partners는 리딩독 프로그램으로 Read With Me™ 프로그램을 학교, 도서관 등 지에서 실행하고 있었으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COVID-19 팬데믹 동안 재택 명령과 사회적 고립 조치의 시행으로 아동들이 학교와 도서관에서 리딩독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로 인해 많은 가족의 아동들이 교육 과정이 중단되고 보호자들은 어린 자녀들의 재택 학습 지원 방법을 모색하였다.
이때 미국 워싱턴의 Pet Partners가 나서서 We Are All Ears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We Are All Ears는 아동들의 문해력(youth literacy)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중 가정에서 반려동물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기(reading to pets at home) 프로그램이다.
동물매개심리치료기관들의 방문이 멎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에 Pet Partners는 전 세계의 아동들이 '자신들의 집에서 <반려동물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기>' 캠페인을 벌였다.
집에 반려동물이 있는 아동들은 매일 집에서 자신들의 반려동물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줄 수 있으니(Reading to pets) 아이들도 읽기에 대해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보호자가 아동들의 책 읽기를 위한 교육적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아동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 책 읽기를 하고 싶어지는 동기를 제공하는 일이기도 하며, 가족들이 자연스레 아동의 책 읽기를 격려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다.
(출처: Pet Partners 홈페이지)
집에서 We Are All Ears 프로젝트를 실행하가 위해 Petn Partners(PP)의 독서 서약 (Reading Pledge)에 사인을 하고 어떤 반려동물에게 몇 페이지를 몇 분 또는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읽을 계획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목표를 선정해서 등록을 하면 된다.
반려동물로는 개와 고양이 뿐만 아니라 토끼, 고슴도치, 햄스터, 쥐, 말, 뒤뜨락에 노니는 닭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능하다.
더 재미있게 리딩독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Pet Partners의 빙고카드도 이용해 볼 수 있다.
또, 귀여운 북마크(Cute bookmark)를 선택해서 색칠을 하거나 다양한 놀이의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아동이 스스로 설정한 리딩독 프로그램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과 같은 '명예박사학위 비슷한 수료증'이 수여된다(pretty much equivalent to an honorary “dogtorate” degree!). 수료증 이름이 센스 있다.
공식적인 We are All Ears T-Shirt 도 청소년용 등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을 판매 중이니 목표를 달성한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 고를 수도 있다. 또한 PP는 그 수익금을 동물매개심리치료견팀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한다.
* We are All Ears 로고가 담긴 T셔츠(출처: https://www.bonfire.com/pet-partners-we-are-all-ears/?srsltid=AfmBOopZWywoz9DyiUOAkUH2WCaBIpv4G3t3p7OU5XO0F4G3Wt4fiX8k)
Pet Partners는
<반려동물에게 읽어주기의 이점> (The Benefits of Reading to Pets)
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읽기를 배우는 아동들은 자신들의 읽기 능력에 대해 종종 자신 없어한다. 많은 아동들은 반려동물에게 책을 읽어줄 때 더 편안하다. 반려동물은 그저 옆에서 귀를 기울여 줄 뿐 아이들이 얼마나 잘 읽는 지를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체계적 프로그램에서 반려동물에게 책 읽어주기가 불가능하더라도, 어린 독자들에게 동물과 함께 책 읽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
물론 반려동물에게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에 대한 긍정적 연구결과들이 적지 않다. 리딩독 프로그램 효과를 주제로 한 나와 딸의 박사학위논문과 학술지 논문에서 인용한 해외 리딩독 연구 중 일부를 소개한다.
읽기 도우미 반려동물이 청소년 문해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Treat(2013년)는 참여아동들이 읽기 속도, 정확성, 유창성과 이해력 측면에서 1년 이상의 수준 향상을 보여주었다고 보고하였다.
Smith(2010)는 홈스쿨링 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리딩독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참여 학생들의 독서율에 큰 영향을 미친것을 확인하였다.
Kirnan, Siminerio, & Wong(2016) 등은 리딩독 연구팀에 참여한 유치원 아동들이 참여하지 않은 비교팀에 비해 그해 연말의 읽기 점수가 월등했음을 확인하였다.
또 리딩독 연구논문들에서 자주 인용되는 Bassette & Taber-Doughty(2013)도 아동들은 리딩독과 함께 읽기를 할 때 집중력이 훨씬 우수한 것을 확인하고 있다.
Hall, Gee, & Mills(2016)의 기존 리딩독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논문 30여 편을 비교검토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반려견에게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기(Children Reading to Dogs)는 아동의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서 읽기 능력 향상을 촉진하는 학습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축아동이나 자폐스펙트럼 성향 아동들의 정서안정, 자아존중감 상승, 사회적 기술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Levinson 등(2017)은 아동들이 '또래 친구에게 읽어주기보다 리딩독에게 읽어주기'를 통해서 유창성 테스트 점수의 향상을 보고하고 있다.
We Are All Ears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의 초점은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함께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지만, 청소년과 성인도 참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We Are All Ears를 활용하여 가족과 지역 사회에서 독서를 장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 We Are All Ears의 리딩독 챌린지 제안-
∙ 가족독서 챌린지: 가족 구성원 각자가 매일 반려동물이나 근처에 있는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약속하는 독서 챌린지를 설정할 수 있다.
∙ 친구들과 함께 : 십 대나 어린이는 가정의 보호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서약을 하고 싶어 할 수도 있다.
∙ 집 : 반려동물과 함께 같은 책을 읽고 진행 상황에 대해 문자나 영상 채팅을 할 수도 있다.
∙ 성인 : 가상 독서 클럽의 일부로 반려동물과 함께 책을 읽겠다고 약속하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책을 읽고 포옹할 수 있는 휴식 시간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 모두 함께: 참여자가 같은 책을 따라 읽을 수 있도록 친구 및 가족과 함께 비디오 읽기 세션을 설정하는 방법도 있다.
∙ 소셜 미디오 공유: 독서 세션을 사진으로 찍거나 비디오로 녹화하고,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여 다른 사람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 PP 등록 : #PetPartners 및 #WeAreAllEars로 태그를 지정할 수도 있다.
∙ 자녀가 없거나 애완동물이 없는 경우: 대가족이나 친구 그룹의 아이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함께 전화나 비디오 독서 세션을 마련할 수 있다.
∙ 친지들에게 읽어주기: 아이들은 조부모, 숙모, 삼촌, 기타 대가족의 반려동물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
∙ 동영상 독서시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친구의 아이들과 함께 동영상을 찍는 독서 시간을 운영하고 반려동물도 함께 할 수 있다.
∙ 야생동물에게: 만일 반려동물에게 책을 읽어줄 수 없다면 밖에 앉아 지역에 서식하는 위험하지 않은 야생 동물 가령 비둘기나 바다 갈매기, 풀을 뜯어먹고 있는 양이나 염소 등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 봉제인형: 집에 있는 봉제 인형을 독서 세션에 참여시킬 수도 있다.
Pet Partners(PP)의 We Are All Ears 프로젝트는 특히 Covid 19 팬데믹 기간에 거주지 이동 제한이 발동된 상황에서 집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많은 가족과 교육 관계자들을 지원하는 귀중한 방법이 되었다. We Are All Ears에 의하면 먼저 소셜 미디어 연락처 세 명에게 도전하여 서약을 하고, 태그를 지정하고 참여에 도전하고 있다고 알리고, 링크를 제공하면 된다.
팬데믹 시기에 학교 교사, 교회, 방송국, 언론사 등에 알리고 시작할 수 있도록 PP는 격려하며 아동들의 즐거운 책 읽기를 유지하고자 노력을 해왔다.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Facebook Live session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가 문자 그대로 지구촌이 되어 각종 소셜미디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표하며 참여한다. 그런 분위기를 기반으로 서울공대 산학연구팀은 유북YouBook을 만들어 단 10페이지 미만의 글로 전 세계 대표적인 12개의 언어로 ebook 출간이 실행되도록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였다. 나도 초짜로 경험 중이긴 한데 기대가 된다. 지구 반대편의 작가와도 어려움 없이 소통이 가능한 세상이니까.
사진출처: Pet Partners "We are All Ears" 홈페이지 (https://petpartners.org/reading-at-home-with-we-are-all-ears/)
* 본 글의 내용은 세계 동물매개심리치료와 동물매개교육 등 인간과 동물 교감과 유대관계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Pet Partners의 자료(https://petpartners.org/reading-at-home-with-we-are-all-ears/)와 위와 아래 참고문헌에 예시한 리딩독 연구논문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방문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Bassette, L. A., & Taber-Doughty, T. (2013). The effects of a dog reading visitation program on academic engagement behavior in three elementary students with emotional and behavioral disabilities: A single case design. Child & Youth Care Forum, 42(3), 239–256.
∙ Brelsford, Victoria L., Meints, Kerstin, Gee, Nancy R., and Pfeffer, Karen. (2017). Animal-Assisted Interventions in the Classroom – A Systematic Review.
∙ Jalongo, M. R., Astorino, T., & Bomboy, N. (2004). Canine visitors: The influence of therapy dogs on young children's learning and well-being in classrooms and hospitals. Early Childhood Education Journal, 32(1), 9-16.
∙ Friesen, L. (2010). Animals in children’s literature: A powerful motivator for literacy learning. Focus on Elementary: Association for Childhood Education International, 22(2), 1-7.
∙ Friesen, L. (2013). The Gifted Child as Cheetah: A Unique Animal-Assisted Literacy Program. The Latham Letter, Vol. XXXIV, No. 1, pp. 6-10, Winter 2013.
∙ Hall, S.S. Gee, N.R., Mills D.S. (2016). Children Reading to Dogs: A Systematic Review of the Literature. PLoS ONE 11(2): e0149759.
∙ Lenihan, D., McCobb, E., Diurba, A., Linder, D., and Freeman, L. (2016). Measuring the Effects of Reading Assistance Dogs on Reading Ability and Attitudes in Elementary Schoolchildren. In J Res Child Educ. 2016 ; 30(2): 252–259. doi:10.1080/02568543.2016.1143896.
∙ leRoux, Marieanna C., Leslie Swartz and Estelle Swart (2014). The Effect of an Animal-Assisted Reading Program on the Reading Rate, Accuracy and Comprehension of Grade 3 Students: A Randomized Control Study, in Child Youth Care Forum, 43L 655-673.
∙ Levinson, Vogt, Barker, Jalongo and Van Zandt (2017). Effects of Reading with Adult Tutor/Therapy Dog Teams on Elementary Students’ Reading Achievement and Attitudes by the Animals & Society Institute
∙ TALES of JOY R.E.A.D. Program. Final Data Report for the 2014 to 2015 School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