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속하려면, 실패의 습관이 필요한 이유

by 이완

모든 일은 운이 7할이고 능력이 3할이라는 운칠기삼이란 말도 있듯, 노력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 가장 오랜 시간 공부했다고 해서 1등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일했다고 해서, 진급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노력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7할의 운을 목표로 하면, 우린 지속하기 힘들다. 실패하더라도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패를 목표로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지속하고 싶다면, 운과 노력의 목표를 구분하라

성과는 운의 영역이란 것을 인정해야 한다. 평가를 받는 일,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는 일은 모두 운의 영역이다. 운의 영역을 판단하는 데 관대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가 좋아요를 받고 조회수가 나오는 것, 내가 만든 물건이 팔리는 것, 시험에 통과하는 것 모두 운의 영역이다. 우리는 오직 우리 의지로 할 수 있는 행동, 특히 평상시보다 더 큰 의지가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인플루언서가 되는 목표를 위해서는, 반응이 적더라도 콘텐츠를 꾸준히 올려야 한다. 지속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조회수, 좋아요 몇을 목표로 하지 않고, 몇 개의 콘텐츠를 올릴지 목표로 삼아야 한다.


많이 휘둘러야 맞는다

노력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는, 성과를 내기 위한 시도를 늘리기 위함이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10번 타석에 올라, 10번 안타를 치지 못한다. 4할만 달성해도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4할'이 아니다. 몇 번 타석에 오르는지가 중요하다. 올라가서 공을 치는 것은 운의 영역이다. 공을 치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물론 장기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일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즉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그 습관은 타석에 오르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습관을 만들 때는, 외부의 요인과 무관하며 운의 영역이 아닌 것을 잡아야 한다.


금연을 실패한 기록을 남기는 습관

금연은 성과다. 금연에 성공하는 것은 운의 영역이다. 이 관점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당신이 설정하는 운의 범위를 좀 더 관대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흡연은 주변 사람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외부적인 요인이 나의 의지력을 넘어서기 쉽다. 이때 노력을 목표로 잡기 위해서, 목표를 낮춰야 한다. 예를 들어 흡연을 하되, 흡연을 할 때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은 노력의 영역이다. 실제로 금연이란 목표를 실패한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2015년 JAMA Internal Medicine 연구에 따르면, 흡연 패턴을 기록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6개월 후 금연 성공률이 34% 높았다.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자

직장에서는 쉽게 열심히 보다 잘하자란 말을 한다. 하지만 잘하는 것은 운의 영역이다. 세상에서 성과만을 강조하더라도, 스스로를 지켜내고 꾸준히 해내기 위해서는 과정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되, 그 이상의 것은 운의 영역으로 넘겨야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한 명확성을 가져가야 한다. 운에 의해 좌우되는 목표는 쉽게 좌절된다. 우린 매일 실패하더라도 해낼 수 있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마치 금연에 실패하는 기록을 남기는 습관처럼 말이다. 매일 실패하는 습관은 끝에 내가 찾던 목표로 어떤 형태든지 인도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면, 범인 찾기를 멈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