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는 바둑 용어죠. 욕심을 과하게 내서 위험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두는 것을 의미하죠.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저 사람 무리수 두내'하곤 하죠. 인간관계에서 종종 무리수를 두는 사람을 보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대학교 입학 후, 많은 신입생들이 무리수를 둡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많은 것을 대학교 입학 후로 미루었기에, 입학과 함께 새로운 모습이 되고자 합니다. 친구들에 둘러 쌓여 재밌는 경험을 쌓는 그런 이상적인 모습이요. 하지만 여전히 나는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순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무리수를 던지게 되는 거죠. 그 무리수가 위험할수록, 또 크게 실패할수록 상처는 큽니다. 신입생이 되어 용기를 내 사람들 앞에 나섰지만, 최악의 반응과 마주할 때가 그렇죠.
무리수도 장점은 있습니다. 무리수는 삶의 바둑판을 넓혀줍니다. 특히 내가 가고자 하는 판에 첫 돌을 올려놓아야, 다음 돌을 올릴 수 있고 혹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수는 욕심을 부리는 만큼 위험합니다. 그 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로 욕심만 앞서 던지는 수는 그만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어렵게 용기를 내서 남들 앞에 섰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런 반응도 없을 때 큰 마음의 상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무리수를 던지고 싶은 마음을 읽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거죠.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무리수를 던지기 전에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수를 던지는 행동을 깊게 살펴보면, 내가 어떤 모습을 감추고 싶은 질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사교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무리수를 둔다면, 그 뒤에는 '내가 사교적이지 않은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리수를 던지기 전에 스스로 왜 그런 무리수를 던지고 싶은지 질문을 잔디면, 무리수 뒤의 내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인정하고 나면, 조금 더 합리적인 수를 던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