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작은 것들은 그렇다.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바람 불면 허리 숙인다.
누구 하나 지나가며
눈길 주지 않지만
그러려니 하고 산다
우리들은 그렇다
키가 작아 흙먼지에 코막히고
밟아도 밟혔다 대들지 못한다
없는 살림에 가진 것 빼앗겨도
그래도 살아야지 한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들이
봄날을 노래해도
새끼손톱 보다 작은 꽃
터지고 거친 손 부끄러워
못난것들끼리 잠시 웃고 간다
봄이 와도 못난것들의 삶은 쉽지 않습니다. 팍팍한 주변 환경은 이들에겐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 되고, 가끔은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행복을 노래하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행복한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아서라고 말합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기 보다, 정말 이들의 삶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알고보면 너나나나 세상의 소시민일 뿐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