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봄

by 물냉이

숲봄


거리엔 벌써

개나리와 벚꽃 지는데

관악산 초록숲길엔

아직 봄이 오고 있는 중입니다

연초록 움트는 가지 너머로

고라니 한 마리 귀를 쫑긋거리고

오후 햇볕 그리는 각시붓꽃

고운 웃음으로 피어납니다

눈을 감으면 바스락

숲들이 일어납니다

깊어 가는 봄

잠 못 이루는 춘정

작은 여행가방을 꾸립니다.

관악산의 초록숲길을 걸어봅니다. 신갈나무 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잎맥 하나하나 보이고, 솜털들이 반짝입니다. 마른 고사리엔 푸릇 싹이 오르고 오후는 바위 모퉁이에서 졸고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계곡에 버들치가 헤엄칩니다. 숲이 하나 둘 깨어 초록을 노래합니다. 그래서 초록숲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