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에게

by 물냉이

민들레에게


애들 키우며 산다는게

어디 쉬운 일이겠니

가끔 나는 짬에

먼산 바라보며

쉬어 가는게

낙이라면 낙인걸

언제 옮길지 모르는

없는 살림에

하루가 피곤 하지만

깔깔거리는 아이들 웃음에

다시 힘을 내 보는걸

사는게 다 그런것 같아

괴롭고 힘들어도

툭툭 어깨 한번 털고

별나지 않은 삶이래도

자신 있게 나가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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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겿]

민들레, 잘 난것 없는 풀입니다. 화단이나 길가, 담장의 한쪽 모서리에까지 가리지 않고 들어가 뿌리를 내립니다. 피고지고 또피는 것이 무궁화 안 부럽습니다. 일밖에 모른다고, 무슨재미로 사냐고 그러셔도 그냥 웃을 뿐입니다. 가끔 먼산 뻐꾸기 울때 맺은 씨 날려 보낼 뿐입니다. 서민같은 민들레입니다. 민들레 같은 궁핍입니다. 그래도 꽃을 피우고 아이들은 웃습니다. 그거면 됐습니다. 우리들의 봄은 그것만으로 찬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