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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 . .에서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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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Feb 22. 2023

대전역에서

대전역에서


여러 해만에 나간 모임인데

어렵사리 한  이야기가  남 탓이라니

대합실에  앉아  승차 시간을 되뇌다

부끄러웠다

익숙한  얼굴들이  원로가  된 분위기에

덩달아 제 잘난  여우가  되었나 보다

콩이며  나물  말린 보따리를  든

어머니의  모습은  볼  수 없는  풍경인데

옥수수처럼 자란  시간의  마디를  가려

경험이라  할  말에도  조심해야  했다

기적대신  전광판이  점멸하는  역사에

기다리고  떠나는이  헤아릴 수  없는데

고생하고  수고했다  한마디를  못했다

플랫폼으로  열차가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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