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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청도에서
왜 그리움은
빈자리에서 더 깊어지는 것일까
감나무 꼭지에 지난 세월이 말라가는 걸
눈여겨보지 않았을까
성내지 스러진 연꽃대 사이로
사라지는 개구리 한 마리
시간은 그렇게 정제되지 않은 채
돌담 모퉁이에서 조금씩 빛을 쌓는다
봄이 온 거리엔 꽃다지 노란 손수건
바람에 흔들며 반기는지 송별인지
낯선 문옆에 핀 영춘화처럼
고운 당신 수줍은 미소로 맞는 오후
"성내지 : 청도읍성 안에 있는 작은 못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