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노래한다. 모든
나무가 100미터까지 자라는 꿈을
고공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섞는
쉐콰이어 잎의 노동을 경청한다
굴지성의 뿌리가 굴광성의
잎에게 보내는 느리고 긴 암호를
해독해
나무의 정령들에게 전달한다
신나무야 너도 커야 한다고
생강나무잎 고공에서 물들라고
하늘에 닿은 줄기와 가지 우거져
아사달, 아사녀의 숲이되라고
처음 노래하던 그날처럼.
걷기여행자. 싱거우면서 쌉사름하고, 납작 깔리다 불처럼 일어서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