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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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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Nov 02. 2023

20231102목 감사일기

1. 교실 칠판에 내일 날짜를 미리 적는데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걸 발견했다. 와우 내일만 버티면 주말에 쉴 수 있다! 내일이 금요일이라 감사


2. 교장선생님 너무 웃기시다. 오늘 중간놀이 시간에 선생님들 불러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말씀하시는 게 너무 웃겼다. 부임하시기 전에 안 좋은 소문이 너무 많아서 두려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같은 과 대선배님이라고 생각하니, 전보다 편해지기도 했고, 막상 겪어보니 나름대로 괜찮았다. 내가 교장선생님 때문에 웃는 날이 오다니..! 웃어서 감사


3.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나의 건강이다. 그렇다 보니 자꾸 감사일기가 나의 건강일지를 쓰는 모양새가 되는 것 같다. 어제보다 기침이 줄어들었다. 목소리는 좀 남자다워졌고(?), 목도 간지럽지만, 어쨌든 독감이랑 코로나 아니라 적당히 은은하게 아파서 감사. 그런데 감기인데 왜 몸이 자꾸 쑤실까. 그것도 언젠가 나아질 테니 기다려보자. 참을성 있는 내가 대견해서 감사.


4. 학교에 보이차랑 녹차밖에 없길래 우리 집에 있던 보리차 티백을 가져갔다. 요즘은 목 아파서 물처럼 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보리차는 구수하니 맛있었다. 따뜻하고 구수한 보리차를 마셔서 감사


5. 퇴근 후에 집으로 와서 주차를 하고 바로 내리지 않을 때가 많다. 좁은 공간이지만 밖이 보이고 원할 때 바로 내려서 집으로 갈 수 있는, 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나를 요리조리 다닐 수 있게 해 주고, 좀 더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살게 해주는 차가 있어서 감사


6. 작년 연말부터 아이패드 굿노트 다이어리 속지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 중이다. 하이퍼링크도 넣어야 해서 만드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나한테 맞춤 제작이라 편하고 좋다. 업무용 일지도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이번에 만들면 선생님들 커뮤니티에도 공유할까 싶다. 다이어리 속지를 만들며 내년을 계획하고 상상하는 일이 즐거워서 감사


7. 피곤하면 잘 수 있음에 감사


8. 오늘 학교 일처리를 많이 해서 감사


9. 비록 주말에 널 보기로 한 약속은 나의 컨디션 저하로 취소됐지만, 어쨌든 다음 주면 널 볼 수 있어서 감사


10. 맨날 슬랙스만 입다가 오늘 청바지를 입었다. 슬랙스보다 두툼해서 더 따뜻했어서 감사


11. 내일은 수업이 별로 없는 날이라 감사


12. 문득 창밖의 풍경을 보는데 참 아름다워서 감사


13. 길에 다니는 아기들이 너무 귀여워서 감사

(아기들은 사랑이다. 볼도 빵빵하고, 조그마한 얼굴에 귀여운 이목구비가 다 들어가 있다. 손도 너무 쪼끄맣다.)


14. 지난번에 시킨 니트가 왔는데 부들부들하니 너무 좋았다. 그래서 같은 제품인데 색만 다르게 또 시켰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서 감사


15. 어제부터 뜨개질을 했다. 예전에는 꽈배기 모양도 넣고 싶어서 배워서 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단순한 무늬가 좋아서 겉뜨기와 안뜨기만 반복하며 뜨는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 취미인 뜨개질을 할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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