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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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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울 Nov 03. 2023

20231103금 감사일기

1. 아침에 내가 늦잠 자는 줄 알고 네가 전화로 날 깨워줬다. 내 알람은 3분 뒤에 울릴 예정이었지만, 네 목소리로 아침을 시작하니 더 좋았다. 아침부터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서 감사


2. 오늘이 금요일이라 출근할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아니, 출근할 때 캐롤 노래를 들으면서 운전을 해서 그럴 수도 있다. 난 연말 분위기를 좋아한다. 반짝이는 트리가 많아지는 것도 좋고, 종소리가 울리는 캐롤 노래가 나오는 것도 좋다. 금요일이라, 출근길에 들은 노래가 좋아서, 연말이 다가와서 감사


3. 오늘 전담 수업이 많아서 밀린 업무도 처리하고, 학생들과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기 위해 봐야 하는 책도 읽었어서 감사


4. 이번주는 유독 금요일이 더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지난주에 수학여행 간다고 평소보다 늦게 집에 도착했고, 수학여행의 피로가 아직 덜 풀렸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 오후부터 주말까지 푹 쉴 수 있음에 정말 너무 많이 완전 감사


5. 어제 택배로 온, 나의 최애 보들보들 니트를 입고 출근했다. 난 니트를 좋아하는데, 상체발달형이라 니트를 입으면 엄청 부해보이는 체형이다. (하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입고 다니기는 한다.) 그런데 내 체형에 어울리는 브이넥이면서 나그랑의 형태이면서 크롭 기장이라 다리도 길어 보이는 니트를 발견해 버렸다. 게다가 촉감까지 너무 부들부들 좋다.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입는다는 건 참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든다.

보들한 촉감의 최애 니트를 입을 수 있어서 감사


6. 드디어 지긋지긋한 감기와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인다. 코 조금 막히는 것 말고는 많이 괜찮아졌다. 몽롱하고 쑤시던 느낌도, 엄청난 기침도 다 사라져서 감사


7. 녹차를 마시는데 너무 따뜻하고 향긋했다. 차를 좋아하는 내가, 이렇게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 학교 정수기에 따뜻한 물이 나와서 감사. 미각이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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