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알림
어느 순간부터 시장에 슬슬 무화과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곧 있으면 감 먹을 계절이 성큼 다가오겠지? 나는 여름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예를 들면 수박, 자두, 복숭아. 근데 왜 겨울이면 그 과일들이 생각나지 않지? 어울리지 않아서? 아니면 제철과일에 밀려서? 아니면... 또 올 것이라는 확신? 나는 오늘도 무화과를 한입 베어물면서 깊은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
매년 빵집에서는 달마다 제철과일을 활용한 케이크를 만들면서 인기를 끈다. 그 과일이 가장 맛있을 때가 언젠지 알아? 여러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케이크 위에 올려진 과일을 보면 된다. 그때의 과일이 가장 달콤하고 맛있다.
계절의 기다림.. 생각보다 재밌다. 복숭아가 슬슬 물릴 때 쯤 감을 먹으면 되고 감이 슬슬 물릴 때 쯤 딸기가 나온다. 사실 이런 재미 때문에 좋아하는 과일을 기다리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은가?
내 혀끝에 닿았던 맛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간직하기에 쉽게 잊혀지지 못할 것이다. 그런 맛들, 다들 기억하지 않나? 이질적이지 않은 계절별 자연의 맛. 지나간 것에 대한 것들도 아쉬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계절마다 먹던 맛이 똑같듯 그냥 추억하면서 살라. 인연이란 언젠간 다시 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