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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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기은

특별한 놀잇감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큰 공터에 골대 두개


자기들끼리의 놀이를 만들고

뛰고 소리지르고 점프하고


어딘가에 매달려있거나

동그랗게 모여 이야기하고


흙을 파서 작은 성을 만둘고

화단 구석구석을 채우고있다


모두에게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아주 큰 생명력을 보았다


아이들의 소리를 들은 적이 언제였던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나가게 된 한 초등학교 옆


침묵 언성 아니면 담담하고 무미건조한 환경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이곳을 지나며 정말 큰 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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