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을 졸업하고 상사에 입사해 인코텀즈, L/C, 선적, A/S 까지 무역 전반에 관한 실무를 익히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전공이 서어였기에 자연스레 멕시코, 중남미 담당이 되어 지사, 고객사 방문, 전시회 등으로 한 번 출장 시, 보통 3~5개국, 족히 10여 회 이상 비행기를 갈아타며 국내 수많은 제품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판매를 했다.
결혼 후, 해외주재원까지 짧게나마 경험했고 돌아오는 귀임 길에 한국보다는 해외에 정착해야겠단 다짐을 그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약 4년 간의 주재기간이기에 결혼 직전에 힘겹게 구한 서울의 전셋집과 가구 그리고 가전들, 심지어 밥수저마저 전부 정리하고 떠나왔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쳐 겨우 1년여를 넘긴 시점에 급히 귀국하게 될 줄이야.
근방 다른 국가의 지사로 이동하여 근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아내와 상의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돌아온 그때는, 말 그대로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바로 무소유.
덕분에 아무것도 없는 한국보단 다시 밖으로 나가 살아보자는 결정이 더 수월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