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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imo Mr Kim Sep 21. 2024

Prologue #2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삶

다시 한국을 떠나야 할 때

  대학을 졸업하고 상사에 입사해 인코텀즈, L/C, 선적, A/S 까지 무역 전반에 관한 실무를 익히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전공이 서어였기에 자연스레 멕시코, 중남미 담당이 되어 지사, 고객사 방문, 전시회 등으로 한 번 출장 시, 보통 3~5개국, 족히 10여 회 이상 비행기를 갈아타며 국내 수많은 제품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판매를 했다.


결혼 후, 해외주재원까지 짧게나마 경험했고 돌아오는 귀임 길에 한국보다는 해외에 정착해야겠단 다짐을 그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약 4년 간의 주재기간이기에 결혼 직전에 힘겹게 구한 서울의 전셋집과 가구 그리고 가전들, 심지어 밥수저마저 전부 정리하고 떠나왔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쳐 겨우 1년여를 넘긴 시점에 급히 귀국하게 될 줄이야.

근방 다른 국가의 지사로 이동하여 근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아내와 상의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돌아온 그때는, 그대로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바로 무소유.


덕분에 아무것도 없는 한국보단 다시 밖으로 나가 살아보자는 결정이 더 수월 할 수 있었다.


역시 삶이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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