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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미정 Oct 19. 2023

웃기는 알파벳 놀이

비가 옵니다

젖은 도넛을 내미는 B의 손에서 C의 냄새가 납니다

이런 ... C 

D와 E는 모르는 척 합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A가 된다고 할 걸 그랬어요

전 처음부터 자라지 못한 I 예요

나를 뭐라 읽어도 좋습니다

느리게 읽히는 대기만성형 일수도 있잖아요 

    

오늘 받은 하루의 성적표에 A⁺ 는 없네요

엄마에게 보여줄 A⁺ 를 누가 좀 빌려주세요

너무 F적인 점수를 고칠꺼라 생각했다면

그건 나에 대한 O독입니다  

   

쉿! 이건 정말 정말 비밀인데요

가벼운 생활을 채우려 아르바이트를 전전해도 

또 갚지 못할 내일의 이자가 연장되네요

별 다방에 애초에 STAR 같은 건 없어요

나에게 잠은 늘 마이너스 통장

“교수님! 강의 시간 대출 좀 부탁드려요”  

   

엄마의 전화는 늘 A급으로 울리지만 

B급 딸인 전 B급 발음으로 전화를 받고

A를 받아오라는데 애초에 A는 없어요

그녀의 세상은 E등급에서 F등급은 절대 OK 하지 않아요 

    

B가 갑니다. 결국 E만 남았네요

그날은 종일 B가 가고 비가 내렸어요

엄마가 또 젖을까 봐 걱정이예요

우리 집 모서리는 늘 A⁺ 

이번 생의 학점은 늘 E 편한 세상과 멀어지네요

정말 웃기는 알파벳 놀이 세상

내일도 DG게 바쁜 하루가 시작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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