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 13번째 이야기)
뭐든 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한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교육에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더욱 그렇다.
‘기초학력’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학부모님들께‘우리 아이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하다’는 걱정과 우려를 참 많이 들었다. 취임 당시에도 경기도의 기초학력이 다른 시도보다도 상당히 뒤처져 있었고, 학부모님들은‘즐거운 바보’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절박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잠재 역량과 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학력 진단을 등한시하고, 학부모님들은 "시험 좀 봤으면 좋겠다,”, "학교가 책임 있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험이 없었던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진학해도 무시험의 자유학년제로 무려 7년 동안 시험을 보지 않다가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야 드러나는 학업 수준. 아이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정작 기초가 빠져 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때 부모는 ‘늦었다’는 절망감과 함께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 또한 같은 문제의식을 느꼈다.‘기초학력 붕괴’라고 할 만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크게 증가했던 수치는 심각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선거 과정에서 공론화했고 ‘기초학력 보장’의 공약은 학부모님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단지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는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근본 방향을 바로잡는 문제라고 보았다.
당선 이후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왔다. 다만, 기초학력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정책이나 수치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배움의 기초에는 문해력, 수리력, 학습 지속력, 정서적 안정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또한 사회적인 이슈와 현상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진단, 맞춤형 보충학습, 보정학습, 학습 환경 교사의 전문성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즉 “단순히 진단만 하면 된다.”, “예산을 투입하면 해결된다”라는 식의 접근으로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학교 안의 수업, 교사의 평가 방식, 학부모님들의 인식, 사회의 교육관까지 함께 바뀌어야 비로소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다.
2022년 취임 이후, 경기교육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코로나19의 직격타가 그대로 반영된 추이였다. 장기간의 비대면 수업과 제한된 학습 활동의 여파가 학습 결손과 격차로 이어져 단기간 회복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학생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우울 및 불안감을 보였고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지속 지원도 필요해 보였다.
※ 출처 : 경기도교육청, 2023 경기 기초학력 보장 시행 계획. 2022. 12.
학교 현장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특성을 깊이 있게 살피고, 무엇이 부족한지 진단한 후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갔다. 이때 학습 요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우 관계, 가정환경 같은 다양한 요인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며 세심하게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교가 발휘한 자율성과 책임감이 기초학력 향상하고자 하는 노력의 가장 큰 동력이었다는 소식도 전해 주었다.
경기교육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다양한 정책적 지원했다. 특히 에듀테크 기반 진단-보정 시스템을 통해 기초학력 진단율을 2022년 89%, 2023년 90%, 2024년 92%까지 꾸준히 높여갔고, 인공지능 멘토링을 통한 1:1 맞춤형 교육도 확대하였다. 또 하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개념 이해를 철저히 점검하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반복 학습과 맞춤형 콘텐츠로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2023년 상반기와 하반기.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1.65%에서 0.68%로 절반이나 감소했고, 중학생의 경우 전체 학생의 2.48%에서 1.4%로 43.27%의 감소세를 기록했으며 고등학생 역시 1.92%에서 0.73%로 줄어 미달률이 61.48% 낮아지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일 년의 성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이 기초학력 평가이다. 2022년부터 2024년의 전체 통계를 보면 초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추이는 소폭 감소했지만, 중학생·고등학생은 기초학력 보장 정책 추진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코로나19의 여파와 다문화, 경계선 지능, 난독 등의 학생이 증가한 수치를 감안하면 매년 기초학력 정책 추진의 효과는 분명 나타나고 있다.
학교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기초학력 진단과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학습 결손이 있는 학생들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특히 자신감을 잃고 수업에서 소극적이던 학생들도 학교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덕분에 점점 자신감을 되찾고 공부에 흥미를 갖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학생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라며 학생들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보람된다고 전했다.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않은 나무는 제대로 자랄 수 없듯이, 학생들의 성장 또한 탄탄한 기초학력 위에서 이루어진다. 경기교육은 '경기 기초학력 보장 집중 주간'을 마련하여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다.
집중 주간은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경기교육가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 교육정책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나누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더욱 효과적으로 협력할 방안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의 장이었다.
경기교육은 앞으로도 모든 학생이 튼튼한 기초학력을 갖추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경기교육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이 우리 학생들의 밝은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나는 잘하는 학생의 실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학습이 뒤처진 학생들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학습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결국 학생의 성장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 끝에 2025년 경기교육은 도내 모든 초·중학교를 대상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동안 희망자에 한해 지원했다면 경기교육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향후 지원 대책도 체계적으로 세운 것이다.
지난 2025년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전수조사에서는 경계선 지능 학생 체크리스트가 사용되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경계선 지능 의심학생이 분류되었고 심층적인 평가를 거쳐 맞춤형 학습 지원을 시작했다. 현장에서는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제때 도움을 받고 학교생활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수조사와 맞춤형 지원 사업의 효과에 대해 장평초 교사는 “정밀한 전수조사를 통해 그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학생들의 학습 및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며,“진단 기반의 맞춤형 학습 지원 체계가 마련되면서 경계선 지능 학생들도 학교생활에 보다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학습과 관계 형성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현장의 긍정적 변화는 경계선 지능 사업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였다.
경기교육은 더욱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교육지원청별 지역 기초학습지원센터 25 개청을 모두 구축 완료하였고, 2024년에는‘경기도교육청 기초학력 지원센터’까지 개소하여 경기 기초학력 보장 사업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원 대상 ‘기초학력 및 학습 지원 역량 강화 연수’는 현장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연수는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 연수에 특별함은 ‘현장감’이다. 이론보다 현장의 목소리와 실제 적용 가능한 전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현장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교사들은 현장에서 겪는 생생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 해결책을 모색하며,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지도 방안을 논의한다. 이렇게 나눈 경험과 지혜는 자료집으로 정리되어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밝은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경기교육은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튼튼한 뿌리가 있어야 나무가 잘 자라듯, 학생들에게도 기초학력이 든든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 교육에서 강조하는 창의성, 상상력, 문제해결력 역시 기초학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기초학력은 단순히 개인의 학습 능력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에 경기교육은 그동안 따로 운영되던 진단과 지원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하고 있다. 학생 개인의 특성과 학습 속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하이러닝 시스템’을 활용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운영하는 ‘공유학교’를 통해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더욱 세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를 맞아 학생들이 필수적인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내 디지털 기기 보급을 꾸준히 확대하고, 하이러닝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맞춤형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교육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모든 학생이 각자의 꿈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