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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1. 상대방을 고려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

by 김병훈

[직장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말하기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외부 고객이나 거래처뿐만 아니라 직장내 상사나 타부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말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원활한 업무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부하나 후배를 지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말하지 못하면 상대방에게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좋은 느낌을 갖도록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힘은 비단 업무에서뿐 아니라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면접할 때나 혹은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자신을 십분 나타내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직장에서, 또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 꼭 상대방을 누르고 밟아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서로가 win-win하면서 성장하고 성공하는 방법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본은 ‘말하는 법’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을 얻는 말이 있고, 사람을 놓치는 말이 있습니다. 말 한마디는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인식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것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말하는 법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1.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뀐다


(1) “말하는 법이 틀렸습니다.”


‘죄송합니다만~’ 혹은 ‘실례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첫마디를 하고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지만, 어느 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이른 시간이어도 ‘사과’를 받기보다는 ‘감사’를 받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고 기쁩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 한마디를 바꾸면 훨씬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중에도 가장 흔한 한마디가 바로 ‘죄송합니다’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는 정말 편리한 말입니다. 사과할 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도, 식당에서 종업원을 부를 때도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내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주의 깊게 들어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이 말을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같은 말이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전혀 달라집니다.


‘말 한마디’를 바꾸거나 같은 말이라도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사람에 대한 인상이 확 달라지는 것입니다.

▲ 상대방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도와주거나 호의를 베풀었을 때.

: 죄송합니다. →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습니다.

▲ 식당이나 상점에서 종업원에게 말을 걸 때.

: 죄송합니다. → 부탁합니다, 주문 부탁드려도 될까요?

▲ 사과할 때도 ‘죄송합니다’ 한마디로 끝내지 말자.

: 죄송합니다. → 폐를 끼쳤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 커피와 차 중에서 어느 쪽이 좋을지 물었을 경우.

: 그냥 녹차 주세요. → 녹차로 하겠습니다, 녹차 부탁합니다.

▲ 상사에게 말을 걸 때.

: 잠깐 괜찮으세요? → 3분만 시간 내주실 수 있으세요?

▲ 상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재고 확인 문의를 받았을 때.

: 이것밖에 없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이것뿐인데요.→이것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없습니다’라는 부정적인 표현보다 ‘준비하겠습니다’라는 긍정적인 표현이 훨씬 좋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상사에게 문의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막연하게 ‘저, 잠깐만...’보다는 ‘3분’이라는 기준을 정해놓으면 상대방도 마음이 놓입니다. 단, 3분이라고 정했으면 가능한 한 3분 안에 이야기를 마무리해야지 길게 끌고 가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2) 상사와 대화하는 방법.


상사와의 대화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별로 내키지 않은데 상사가 당신에게 묻습니다. 좀처럼 ‘NO’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오늘 한잔 어때?”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No❱“죄송합니다. 가고는 싶지만, 오늘은 좀...”

상사는 이렇게 되물을 것입니다. “그럼 내일은 어때?”

❰No❱“그게, 내일도 좀...”

이런 식으로 자꾸 거절하면 어쩐지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십상입니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우려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대답해 보도록 하세요.

❰Yes❱“말씀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오늘밤은 안 되겠는데요. 내일 점심은 어떠세요?”


당신의 솔직한 마음은 술 생각도 별로 없고 귀가가 늦어지는 것도 싫은 것입니다.

술 취한 상사 뒤치다꺼리는 더더욱 싫은 것입니다. 이유를 대려면야 얼마든지 댈 수 있지만 장황하게 변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이 가자고 말해준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원하지 않는다면 피곤해하면서까지 억지로 끌려가지 않아도 됩니다. 상사도 당신이 억지로 따라와 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저녁 술자리 대신 점심 식사라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거절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아두었다가 “꼭 모시고 가고 싶은 집이 있어요”하고 제안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번에는 같이 골프를 치러 가자고 권유를 받는 상황입니다.

어설프게 “제가 영 실력이 딸려서요”라고 하면, 상대방은 “괜찮아, 내가 가르쳐주지”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권유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요”라고 하면, “그래? 그럼, 오후는 어때?”하고 의도했던 분위기에서 점점 더 멀어질 공산이 큽니다. “이번 주말에는 약속이 있어요”라고 하면, “그럼, 다음 주말은?”하고 계속 그 다음으로 이어지며 골프 약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대답은 어떤가요?

❰Yes❱“같이 가자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골프는 요즘 손을 놓았거든요. 테니스라면 제가 상대해 드릴 수 있는데.”


만약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광이라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Yes❱“같이 가자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주말에는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요. 평일 업무에 지장 이 생길까 봐 요즘 주말 골프는 자제하고 있습니다. 부장님, 열심히 하고 오세요!”


이럴 때는 빙긋이 웃으면서 상대방이 불쾌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그러나 거절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할 것. 상사도 업무에 매진하려는 부하를 차가운 시선으로 볼 리 없습니다. 당신의 의지, 즉 ‘골프장에 함께 갈 수 없다’라는 메시지는 분명히 전하되 말하는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만으로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확 바뀝니다. 상대방의 입장이나 마음을 고려해서 말하는 ‘NO’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주로 ‘내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는 話法’이며, 이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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