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소외는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심리 상태가 병행하여 나타남.
2. 인간의 소외는 객관적 상황인가?
오늘날 인간 소외 현상은 보편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 감정은 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소외감은 단순히 낯설다는 느낌을 갖기 때문에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소외 현상은 심화되어 왔습니다.
(1) 소외란 무엇인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종종 소외감을 느낍니다. 학교를 가다가도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가족들과 있는 자리에서도 문득문득 혼자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소외'의 원래 뜻은 라틴어 alienatio(소외, 타인에게 한 사물에 대한 소유권을 양도함이라는 뜻)와 aliennare(양도하다, 소외시키다, 양분하다, 낯선 힘에 종속시키다, 타인에게 넘겨주다의 뜻)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개념은 '양도'라는 의미로 즉, 어떤 대상이 그것을 생산한 자로부터 소원해진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18세기 자연법적 사회 계약론에서는 개인이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자유를 그와 대립하는 낯선 힘(사회, 혹은 지배자)에 위탁함(양도, 상실)을 의미했습니다.
소외 현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를 느낍니다. 그렇다면 소외를 느끼게 하는 주범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를 소외시킨 것은 사람이 아니라 어떤 비인간적인 제도나, 사회적 관계, 이데올로기 등입니다. 물질적인 것에 의해 인간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한테 소외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나 가치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는 현상이 소외입니다.
물론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만들어진 어떤 제도나 가치는 자연적으로 얻어진 것도 아니고 신이 준 선물도 아닙니다. 바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소외는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외는 무엇으로부터의 소외인가에 따라서 다음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입니다. 능동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헤쳐 나가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소외로 주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이웃 사람들로부터의 소외입니다. 이런 경우 친구들 간 아주 사소한 따돌림에도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셋째, 특정 개인의 소외에서 이제는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가 되어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2) 소외는 객관적 상황인가?
현대 소외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외 현상을 객관적 상황으로 보는 역사 철학적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소외 현상을 주관적 심리 상태로 보는 경험 과학적 사각입니다.
마르크스는 소외를 결정짓는 것은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이고, 인간의 소외를 하나의 객관적 상황으로, 다시 말해 역사적, 사회적 사실로 받아들였습니다. 노동자는 노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을 부정하고 행복감에 젖기는커녕 불행만을 체험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래 인간의 노동은 스스로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물을 만드는 활동이었으나 이제는 오로지 교환만을 위해 상품을 만드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 개개인은 무엇을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인간 개개인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즉 인간의 상품화, 인간관계가 사물 관계로 전락하는 경우입니다.
과학기술은 인간의 욕구에 봉사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시대가 인류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회의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과학기술 자체가 변화된 탓일까? 아니면 우리의 가치 체계가 변한 탓일까? 인간 자신을 보더라도 인간이 인간답게 된 것은 기술적 변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단지 기계를 작동하는 수동적 조직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데서 소외론이 대두됩니다. 인간은 기계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소외는 인간들에게 공통되는 현상이며, 소외의 원천도 이성이 도구화된 현대 문명 자체에서 유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 역사 철학적 입장입니다.
(3) 소외는 개인의 주관적 느낌이다.
시맨 등 오늘날의 경험적 사회 과학자들 대부분이 ‘소외’ 개념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주관적 심리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여섯 가지 소외 유형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첫째, 무력감은 인간이 인간으로부터의 소외, 인간의 상품으로의 격하 등에서 느끼는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데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둘째, 무의미성은 개인이 사회적 역동성을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사회적 사태나 사건에 대해 미래의 진행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셋째, 무규범성은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사회적 규범이 붕괴되었거나 행위의 법칙으로 더 이상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데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넷째, 가치상의 고립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가치를 거부할 때 발생하는 느낌입니다.
다섯째, 자기 소원은 개인이 자기 자신을 타인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성취감이 없고 비창조적인 노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여섯째, 사회적 고립은 집단으로부터의 분리, 지반 기준으로부터의 고립이라는 감정입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주관적 감정을 강조하는 경험 과학자들은 소외를 개인들의 집합에 불과한 대중 사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는 소외를 느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4) 소외 현상은 극복할 수 있는가?
오늘날 인간 소외 현상은 보편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의 감정은 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소외감은 단순히 내가 낯설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에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따른 현상의 하나로 인간 소외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소외 현상은 사회적 현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상적으로도 소외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소외 개념은 자체 내에 부정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 소외를 극복하려면 소외의 긍정적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지배당하지 않는 주체적 인간상을 정립해야 합니다.
소외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병행하여 나타납니다. 소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둘의 문제를 조화롭게 극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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