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3의 물결이 도래하고 새로운 조직 관리체계가 정착됩니다.
11. 미래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미래 사회와 제3의 물결
(1) 미래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행위의 주체가 주관적으로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있음직한 미래(Probable future), 있을 수 있는 미래(Possible future), 바람직한 미래(Preferable or desirable future)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있음직한 미래’란 주관적 경험이나 객관적 자료 등 여러 가지 근거로 판단해 볼 때,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태를 말합니다. ‘있을 수 있는 미래’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전개될 수 있는 어떤 상태를 의미합니다.
‘바람직한 미래’란 행위자의 가치 판단에 입각하여 볼 때 그렇게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상태입니다.
미래를 연구하는 것은 사회적 또는 세계적 차원에서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를 예측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러한 미래가 전개될 수 있도록 자원 동원 및 성원들의 노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 연구는 단순히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대안을 개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래 연구는 정확한 예언이 아니라 예견입니다. 전반적 변동의 추세를 알려줄 수 있고 가능하고 바람직한 미래 상태를 그려주며, 실현을 위한 전략과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2) 21세기는 어떤 사회가 올까?
21세기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문명사적으로 하나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즉 20세기까지가 인류 문명 발전의 제1기라고 한다면 21세기에는 인류 문명 발전의 제2기가 된다는 것이고 또 인류 문명 발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과거에는 농경 사회, 산업 사회 등 한 시대를 특징짓는 이름들이 그 시대가 지나간 뒤에 명명되었으나, 현대인들은 벌써 미래를 ‘정보 사회’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지식, 정보와 같은 정신적 요소가 중요한 의미로 부각 될 것입니다. 인류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 빠른 속도의 사회 변동을 겪어 왔습니다. 과거 몇백년 또는 몇천년 동안 변화보다 더욱 큰 폭으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인간 생활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란 단순히 생산 양식의 변화나 정치 체제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과의 관계나 분배 방식은 물론 인간의 의식이나 가치관, 성원들간의 상호작용, 삶의 형태나 목적 등 생활 구조 자체가 바뀌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인간이 성취하게 될 과학 기술적 능력만 앞세워 낙관적으로 미래를 그려본다면 21세기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첫째, 20세기에 이룩한 엄청난 과학 기술의 힘을 바탕으로 21세기에는 식량, 주거, 연료,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생활 수준의 향상 및 사회 환경의 변화는 자의식의 변화, 일과 여가의 태도 변화, 문화 향수에 대한 욕구 등 의식 구조의 변화도 초래할 것입니다.
셋째, 자율성과 다양성의 원리가 더욱 강조될 것이며, 다원주의적 자세가 불가피하게 될 것입니다.
공간적 한계를 넘어 공통의 기능을 중심으로 정보망을 형성하는 기능적 조직이 발달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사회 성원들은 정치인들에게 더 이상 고른 분배를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는 자기 보람을 찾아 다양하게 살아가는 개성적 인간들이 지켜야 할 질서 유지만을 책임지는 지위로 축소할 것입니다.
다섯째, 국가 중심적이던 삶의 공간 구조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관심 영역에 따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초지리적 단위에 오히려 일차적인 귀속감을 갖고, 동호인 집단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여섯째, 전 인류가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3) 제3의 물결.
앨빈 토플러는 문명의 발전 단계를 ‘제1의 물결’인 농업 단계, ‘제2의 물결’인 산업화 단계, 전자 정보 산업 혁명이 이끄는 새로운 ‘제3의 물결’ 문명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주장하면서, 획기적인 역사의 흐름을 포착, 분석하여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했습니다. 제3의 물결 시대에는 제2의 물결인 산업 사회를 지배해 온 표준화·전문화·동시화·집중화·극대화·중앙집권화 등 6개 원리가 붕괴되어,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민주적 사회가 이룩될 것이며 이에 따라 인간관과 노동, 가족, 사회, 정치 형태도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인류는 현재 일대 약진을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 역사상 최대의 사회 변혁과 창조적 구조 개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1의 물결 즉 농업 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서 나타났습니다. 제2의 물결 즉 산업 문명이 대두하는 데에는 300년밖에 안 걸렸습니다. 오늘날의 역사는 더한층 가속적이기 때문에 제3의 물결은 수십 년 동안에 역사를 변혁시킬 것이라고 토플러는 주장하였습니다.
‘제3의 물결’은 전연 새로운 생활 방식을 수반합니다.
이 생활 방식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 대부분의 조립 라인을 구식으로 만드는 생산 방식, 새로운 비핵가족 제도, 재택근무 등의 새로운 제도 그리고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미래의 학교와 기업체 등에 기반을 둡니다.
(4) 21세기를 어떠한 자세로 맞이해야 하나?
인류의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문명사적 전환에 따른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새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원리의 사회 조직 양식이 필요합니다. 21세기에는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의 삶을 통제하고 노동을 조직화하여야 할 것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경험하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인간이 개발해 낸 엄청난 능력을 제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관리 체제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사회적 행위는 내적이든 외적이든 어떤 ‘힘’에 의하여 규제됩니다. 사회적 행위를 규제하는 주요한 힘으로는 강제력, 교환력, 권위적 힘 등 3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은 제재가 무서워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기도 하고, 보상을 받기 위하여 행동하기도 하며, 권위에 승복하여 자발적으로 행동하기도 합니다. ‘풍요의 시대’에는 물질적 보상이 노동의 동기를 유발하는데 이전과 같은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보상은 아마도 새로운 가치로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성취감, 보람, 명예 등 비물질적 보상 체계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21세기에는 전문적 권위에 대한 자발적 승복이 사회 통제의 핵심적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권위, 어떤 도덕적 가치가 사람을 승복하게 할 것인지 밝혀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능력이 크게 증대될 21세기에 인류가 존속할 수 있고 제2의 문명 시대를 열 수 있는 전제는 공존의 지혜, 즉 함께 사는 조화의 지혜를 터득하는 일입니다.
도덕성이 질서의 바탕을 이룰 때 공공질서의 권위가 유지되고, 이러한 권위만이 구성원의 자발적 승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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