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보디 숍’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자양분은 무엇인가?
7. ‘보디 숍’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자양분은 무엇인가?
애니타 로딕은 광고비 한 푼 안 들이고도 ‘보디 숍(The Body Shop)’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녀의 ‘보디 숍’은 단순히 화장품이나 욕실용품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연의 소재로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아내고 상품화시키는 것입니다. 환경, 사회 변화, 제3세계와의 공정한 거래를 위한 개척자라는 의식으로써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에 저항하는 무언가를 시도합니다.
애니타 루시아 로딕은 1942년 10월 23일 영국의 웨스트 서섹스의 리틀햄프턴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는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왔으며, 어머니는 친척들과 같이 작은 이탈리아식 아이스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지방의 여학교를 다녔으며 배스에 있는 뉴턴 파크 칼리지를 졸업했습니다. 1962년 파리로 가서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의 도서관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 돌아와서는 영어와 역사를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유엔의 산하 조직으로 제네바에 있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여성 권리를 위한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고향인 리틀햄프턴에서는 레스토랑 지배인을 거쳐 호텔을 경영하기도 하였습니다. 1970년 남편 토머스 고든 로딕과 결혼했습니다.
1976년 서섹스주 시배드 브라이튼의 골목길에 최초의 ‘보디 숍’을 개점했습니다. 1997년 이 회사는 세계 47개국에 약 1,500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제1호 ‘보디 숍’을 개점할 때, 애니타 로딕은 모두 25종의 스킨케어와 샴푸들을 선보였습니다. 지금 이 기업은 약 580가지의 각종 제품과 600여종에 이른 액세서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보디 숍’은 욕실용품과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리틀햄프턴에 있는 본사에는 1,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합니다. 1996년에는 총 8,300톤의 제품이 생산되었습니다. 그중 1,800톤이 모발 제품과 스킨케어 제품이었고, 176톤은 파우더, 55톤은 립스틱이었습니다. 스코틀랜드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도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세계적으로 평균 0.4초마다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1984년 주식시장에 상장하였습니다. 회사 소유주와 주주들의 관계가 계속해서 좋지 않자, 1996년 애니타 로딕과 남편 고든은 독립적으로 사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주식을 재매입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가가 심하게 폭락하는 바람에 이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자 할 경우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주식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배당금을 55%로 올림으로써 주주들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새로운 노선을 택하였습니다.
애니타 로딕은 작은 체구에 에너지가 충만하다는 인상을 아주 강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적극적이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녀는 전세계를 가슴에 껴안고 싶어 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을 설립한 사실을 몰랐더라면 아마 불쌍한 미친 여자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벌써 약간은 그녀에게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애니타 로딕은 기업가이자 박애주의자이며, 정치적 행동주의자 몽상가입니다. 애니타 로딕과 ‘보디 숍’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심동체입니다. 그녀는 부수적으로 화장품도 판매하는 공연물(바로 ‘보디 숍’이라는 회사)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입니다.
로딕은 ‘컬트 마케팅’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 벌써 자신이 개인적으로 열광하던 것에서 출발해 번성하는 기업을 일구어냈습니다. 이 점에서 로딕은 ‘필 나이트’와 비슷했습니다. 이 두 창업자들은 1968년 학생운동의 감성과 지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컬트 마케팅(Cult Marketing)은 어떤 인물, 이념, 사물에 귀의하고 헌신을 바치는 집단, 또는 의미 체계를 브랜드나 제품으로 가져와, 차별화를 형성하고 그것에 대한 헌신자로 되어가는 일련의 형태를 뜻합니다.
필 나이트는 스포츠의 경쟁과 성과 원리를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하는 즉, 기업을 특수한 스포츠의 종류로 이해한 반면에, 로딕은 세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좌파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녀의 정치적 신념은 보디로션과 모발용 컨디셔너를 중심으로 펼쳐진 광적인 숭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 요소이기도 합니다.
보디 숍의 제품들은 어떤 화장품 가게에서나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가게에서만 판매합니다.
이 새로운 가게가 기존 화장품 가게들과 차별성을 지녀야 하는 이유를 애니타 로딕은 아주 정확하게 정의하였습니다. 보디 숍은 대안으로 얻은 획일성입니다. 기조 질서에 대한 저항 운동으로 시작했던 것들도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소비 사회에서 결국은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보디 숍은 고급 지역에 있는 매장이든 아니면 노동자 지역에 있는 매장이든 디자인에서부터 업주나 직원의 성향까지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사람들의 성향이 디자인 차원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보디 숍에서 눈에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녹색입니다. 이 상품들은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지 않았으며, 당연히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용기가 아니라 리필해서 쓸 수 있는 간단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습니다. 크림 케이스와 정치 슬로건이 다투어 경쟁을 벌입니다. 둘 다 모두 꽃과 햇과일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로딕은 슈퍼 모델을 기용하여, 광고를 하는 다른 화장품회사들과 달리 그녀는 광고비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명상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과거와 연관 지어 생각할 때 비로소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올바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지구에 대해 일종의 겁탈이 자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복의 역사는 전세계적으로 되풀이되면서 자연을 약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인간이 재산 때문에 약해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도 돈 때문에 타락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면서 동시에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 되는 것이 힘든 일입니다.
애니타 로딕은 기업을 설립함으로써 자신 뒤에 숨어 있는 어두운 그림자에 저항하는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세상과 신에 저항하며, 삶이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에 저항하는 행위이자 선언임을 보여 줍니다. 별난 일은 아닙니다. 로딕이 아주 정열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를 성찰하기 때문에 별나 보일 따름입니다.
그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기업은 더 오래 살기 위한 한 방법이 됩니다. 불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셈입니다. 그녀처럼 거의 광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면 인생을 가능한 한 더 오래 그리고 충만하게 살고자 온갖 행동을 다 합니다. 사람들은 자식을 통해 생명을 보존합니다. 이상을 물려주기도 하구요. 자식에게 생명을 줌으로써 자식이 자기 인생에 끼어들게 합니다. 약간 이기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회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죽음은 정말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계절의 순환과 똑같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에너지들은 모두 어디로 가나요? 또 생각은요? 삶만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생각합니다. 또 하루를 살 수 있게 해 준 데 대한 감사를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가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하루를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두려움이란 살아 있다는 즐거움에 대한 반대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딕은 끊임없이 두려움을 느끼며 산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엄격하고 강하다고 하지만 머리가 뒤죽박죽 복잡할 때가 훨씬 더 많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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