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결혼의 의미와 성격, 편익과 비용은 무엇인가?
3. 현실 속의 경제 - 개인의 인생경로
(3) 결혼의 경제학.
① 경제학적으로 결혼을 정의하면.
‘결혼은 두 사람이 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결혼은 연애라는 잔치가 끝난 뒤의 설거지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 등등 결혼에 대한 정의는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정의해보면, 결혼이란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을 공동으로 영위하기 위해 남녀가 만나서 가족을 구성하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족의 <생산활동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농경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새로운 농업노동력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여성에게 결혼이란 ‘취집(취직+시집)’인 셈이었습니다. 이때의 여성 노동은 가사를 돌보면서 수행하는 파트타임 노동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공업화가 전개되면서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고, 생산성이 향상됨에 따라 남편의 돈벌이만으로 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일부의 상류층에만 가능했던 ‘전업주부’라는 것이, 점차 중산층, 근로계층에 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주거와 작업의 공간이던 과거의 ‘가정’은 공업화와 더불어 사적 영역으로 국한되고 새롭게 공적 영역인 ‘직업 세계’가 등장한 것입니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어린이와 여성의 노동력이 동원되기도 하였으나, 19세기 이후 공장법 제정 등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동과 여성 특히 주부는 노동시장에서 축출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주부들이 다시금 산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의 보급과 자녀 수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다음으로 가족의 <소비활동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족의 소비활동은 소비를 통해 만족을 느끼는 행위임과 동시에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행위입니다.
주부가 밥 짓고 빨래하는 일들은 남편이 영양을 공급받고, 깨끗한 옷차림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남편의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과정입니다.
가사를 부부가 분담하는 경우라도 그것이 노동력 재생산 과정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자식을 낳아서 보육하고 교육시키는 것 역시 새로운 노동력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가족의 소비활동도 사실은 생산활동인 셈이고, 가족은 하나의 작은 공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부의 행위에 대해 돈이 오가는 일은 아닙니다. 이 점이 보통의 생산활동과 다른 부분입니다. 물론 가족의 소비생활 중에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로 TV를 보는 것처럼, 노동력 재생산과 무관한 부분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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