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금, 채권, 부동산의 특징과 자산선택시 고려 사항.
3. 현실 속의 경제 - 개인의 인생경로
(5) 재테크에 비결이 있을까.
① 사람들은 왜, 얼마큼 저축하는가?
사람들은 돈을 벌면 일부는 소비하고 일부는 저축합니다. 소비는 현재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이고, 저축은 미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입니다.
사람들은 미래의 어떤 욕구를 위해 저축하는 걸까?
첫째, 돈을 벌지 못하게 되는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도, 계속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노후에 대비한 저축입니다. 자신의 노후는 자신이 책임지는 차원에서 미리미리 저축해놓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 중에서 베짱이 같은 유형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들에게 강제로 저축하게 하는 것이, 국민연금과 같은 사회보험제도입니다.
둘째, 현재의 소득만으로는 살 수 없는 값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저축입니다. 이를테면 주택처럼 돈이 많이 들어서 쉽게 사지 못하는 것을 사기 위한 저축입니다.
소비와 저축은 경기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경기가 나빠져서 소득이 하락하면, 제일 먼저 줄이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저축입니다.
이를 소비의 ‘비가역성(非可逆性)’ 또는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이라 합니다. 이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계층의 소비 행태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또 당장은 소득이 줄어들었지만 머지않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일생에 걸친 평균적 소득, 즉 ‘항상소득(恒常所得)’에 맞춰 소비하는 경우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의 소비는 다른 사람의 소비에 끌려가기도 합니다. 이를 ‘부화뇌동 효과(bandwagon effect)’ 라고 부릅니다.
② 어떤 자산을 선택할 것인가.
소득 중 일정액을 저축하기로 했으면 그다음에는 어떤 형태로 저축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장롱 깊숙이 넣어둘 수도 있고, 은행에 예금하거나 주식에 투자할 수도 있고, 보석을 사 모으거나 아파트나 땅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자산선택 (portfolio selection)’이라 하며, 흔히 말하는 재테크(財務 technology)입니다.
자산을 선택할 때, 사람들이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첫째, 수익(return)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수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을 선호합니다. 수익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자산으로부터 파생되는 수익입니다. 예금이나 채권의 이자, 주식에 대한 배당금, 건물에 대한 임대료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그 액수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수익은 자산 그 자체의 가치 변동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 ‘자본이득’이, 떨어지면 ‘자본손실’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자산의 형태에 따라, 가치의 변동 폭이 많이 달라집니다. 예컨대 예금의 가치는 물가 변동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반면에, 주식이나 부동산의 가치 변동은 격심합니다.
둘째, 위험(risk)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험은 재산을 잃을 위험입니다. 불확실성이 클수록 위험도 큽니다. 값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자산은 위험이 클 것입니다. 위험의 정도는 ‘분산(分散, variance)’으로 나타납니다. 예상수익이 평균값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정도가 분산입니다. 위험한 주식은 예상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흩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위험, 즉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변동 폭이 큰 자산을 선택할 것입니다. ‘대박 아니면 쪽박’을 노리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 유동성(liquidity)입니다.
유동성이란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예금과 주식은 유동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부동산은 유동성이 낮습니다. 부동산 중에서는 땅보다 주택의 유동성이 높고, 주택 중에서는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아파트의 유동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조건이 같다면, 급할 때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자산을 선호합니다.
넷째, 세금(tax)입니다.
사람들은 세금을 내고 난 뒤의 순이익을 비교해 자산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세금이 많이 부과되는 자산은 기피 대상입니다. 주식거래의 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못하는 것도, 주가에 미칠 악영향 때문입니다.
반면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여러 번 세제를 바꿨는데, 이러한 조치는 부동산의 수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③ 자산선택의 대상. (‘株式’도 있지만 별도로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은행예금’입니다.
안전성과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미국인보다 은행예금을 선호합니다.
당좌예금이나 보통예금은 요구하면 예금한 돈을 곧바로 내주는 요구불예금(demand deposit)이라고 하여, 금리가 낮은 대신 유동성이 높습니다.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과 같은 저축성예금(savings deposit)은 높은 금리수준이지만, 만기가 되기 전에 돈을 찾으려면 이자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은행예금은 수익성이 낮은데, 물가상승률이 금리와 같은 수준이면 실질 수익은 제로입니다.
둘째, ‘채권’입니다.
채권(債券)은 채권-채무 관계를 논할 경우의 채권(債權)이 아니라, 남의 돈을 비교적 장기로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이 증서는 원금과 이자의 지급 시기와 금액이 약정돼 있는 것으로, 개인 간의 차용증서와 달리, 만기 전에 제3자에게 팔 수 있습니다. 발행 주체에 따라 채권은 크게 국공채와 회사채로 나뉩니다.
‘국채’는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것이고, ‘공채’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 발행한 ‘특수채’로 나뉘며, 특수채 중 금융기관에서 발행한 채권을 ‘금융채’라고 합니다.
‘회사채’는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으로서 사채(社債)라고도 합니다. 이는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사금융(私金融)의 사채(私債)와는 다릅니다.
셋째, ‘부동산’입니다.
주택, 땅, 상가로 구성된 부동산은 한국인이 특히 선호하는 자산입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보유 비중을 보면, 미국은 7:3, 일본은 5:5, 한국은 2:8입니다. 한국인들은 결혼하면 ‘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 질주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다시 ‘내 집 키우기’에 나섭니다. 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내 집 여러 채 만들기’에 나섭니다. 집은 소비 대상인 동시에 재테크의 대상입니다.
그동안 엄청난 가격상승 선례가 사람들로 하여금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집값 급상승은 전체 세대 중 절반에 가까운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신설하는 등 보유세를 강화하여 선진국 수준에 접근시키려 합니다. 토지공개념제도의 정신을 이어받은 개발부담금제도도 재건축아파트에 대해 도입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비중이 낮은 장기공공임대주택의 비율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세에 대한 부유층의 저항이 만만찮으므로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큰 과제입니다.
땅도 농민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이외에는, 주로 재테크의 대상입니다. 우리나라 땅의 소유 집중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참고로 선진국들은 땅값 총액이 GDP와 비슷한 수준인데 비해, 일본은 2배 이상이고 한국은 3배 이상입니다.
상가나 빌딩도 주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들은 위치가 매우 중요하며, 임대료 수입을 얻기 위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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