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사치인가
요즘은 어디를 가도 자기계발 이야기가 쏟아진다.
서점에는 온통 자기계발서가 가득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아침 5시에 일어나라”, “1년 안에 영어 끝내기” 같은 영상이 줄줄이 뜬다.
마치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게으른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특히 대학원생이나 연구자에게 자기계발은 때때로 너무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솔직히 하루 종일 실험과 과제, 논문에 치여 있다 보면 자기계발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오늘 실험을 끝내기도 벅찬데,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건 상상조차 어렵다.
운동할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는 게 더 절실하다.
“자기계발은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는 절대적인 사치다.”
이게 내가 느끼는 솔직한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평생 대학원생으로 살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은 ‘사치’가 아니라 ‘투자’에 더 가깝다. 문제는 그것을 지금 당장 실행할 힘이 없을 뿐이다.
난 자기계발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
책을 쌓아두고, 온라인 강의도 등록해 놨지만, 정작 실험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이상하게,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삶 속에서도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다.
특히 두 가지, 운동과 독서다.
운동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계속 강조해 왔듯이, 우리의 몸을 망가지지 않게 지키려면 최소한의 운동은 필수다.
고생하면서 몸을 잃지 않으려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독서.
처음에는 전혀 필요성을 못 느꼈다.
특히 대학원 초반, 미친 듯이 실험만 하던 시절에는 결과 보고를 위한 숫자와 그래프만 쓰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제안서를 직접 쓰고, 다수의 논문을 작성하면서 점점 깨닫게 되었다.
숫자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문장의 힘, 설득력, 맥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 읽어야겠다.”
이후로 책을 하나씩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후로 책을 하나씩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나는 평소에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웠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걱정과 고민을 이어가던 생각들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잠잠해졌다.
문장력을 기르고 싶어 시작한 독서는, 의외로 스트레스 관리에 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책을 읽어라”가 아니다.
자기계발을 사치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내 멘탈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바라보자.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자기계발, 취미생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