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냥이가 좋아했던 그 장난감이 잊히질 않는다.
빨아 쓰고 또 빨아 쓰던 그 물건은,
이상하게도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꼬냥이는 안 보일 때까지 숨죽여 기다렸다가
엉덩이를 사부작 흔들며 달려들곤 했다.
나랑은 다르게, 꼬냥이는 늘 가볍고 날씬했다.
질투 날 만큼 날렵한 아이였다.
나는 1년 동안 꼬냥이를 당연히 수컷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웬걸, 나만 몰랐다.
그 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암컷이었다.
중성화 수술하려고 동물병원에 데려갔을 당시,
근처의 강아지가 무서웠는지
꼬냥이는 야옹야옹— 나를 보며 꺼내달라고 울어댔다.
그 작은 목소리가, 지금도 문득문득 그립다.
한동안 내가 많이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계속 울면, 풍선나라에서 놀고 있을 꼬냥이가 슬퍼할지도 모른다 하고.
그때부터였다.
눈물 대신 조금 더 웃으려고,
조금 더 기운차게 살려고
애써 봤던 건.
꼬냥이가 좋아하던 그 장난감처럼,
나도 가볍게 인생을 살고 싶다.
그녀의 최애 장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