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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이 기본값인 사람

기록의 중요성

by 디오소리

나는 기본적인 삶이 우울이 기본값이다.


‘우울이 기본값이 뭐야?’라고 묻는다면,
누군가를 만날 때 내 어두움을 최대한 숨긴 채로 대한다는 뜻이다.

서울에 올라갔을 때에도,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경기도로 향했을 때에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나는 늘 우울을 안고 있었다.

그런 나의 기본값이 들킬까 봐,
오히려 혼자 있는 연습을 더 했다.

나의 우울이 전염될까 무서워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잡아먹진 않을까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사람에게 우울한 시기가 찾아온다는 건
스스로와 대화할 시간이 왔다는 뜻이 아닐까.

우울은 나를 가라앉히지만,
그 속에서 사람은 자신을 들여다본다.
어둠을 통과해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니 우울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건 ‘내가 나를 돌볼 시간’이 왔다는 신호다.
잠깐 멈춤, stop.


밝게 살아야 한다는 자아가 너무 앞서가면
깊은 수렁 속의 나를 건져 올릴 수 없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극복해 나가는 것—
그게 회복의 진짜 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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