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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옥 Jan 24. 2022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80)

유머/금발의 여자 시리즈

8월 30일

# 유머/금발의 여자 시리즈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 성이 있는 예쁜 도시 '뮌스터 아이풀'이란 도시로 산책을 갔다 집에 왔다. 그러면 칠십이 다 된 남을 돕기 좋아하는 할머니 아니타가 우리 집에 와서 시아버지 점심도 주고 마실 것도 준다. 집에 돌아와서 장부를 들어다 보니 간호원들이 기록하는 장부에 멜라니란 이름이 적혀있어 새로운 간호원이 온 것을 알고 시아버지에게 물었다. 

나: "멜라니란 새로운 간호원이 왔다 갔어요? 그 간호원이 어땠어요?"
시아버지: "예뻐"
나: "뭐라고 그러셨어요?"
시아버지: "예뻐, 예뻐"
나: "멜라니가 예쁘다고요?"
시아버지: "응"
나: "그 여자 금발이에요?"
시아버지: "응"

금발의 여자 얘기가 나왔으니 금발 여자 유머 시리즈를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한국에 옛날에 참새 유머 시리즈가 있었던 것처럼 독일에는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금발의 여자 유머가 있다. 한국에도 인형미(美)란 말이 있듯이 예쁘지만 머리가 나쁜 여자 얘기를 하는데 금발의 여자가 다 예쁜 것은 아니지만 머리가 노란 눈에 띄는 여자들에 대해 이곳 사람들은 맹하고 바보 같은 여자라며 유머를 만들어 낸 게 수십 가지다. 그중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 금발의 여자가 팔 개월 된 아기를 프랑스에서 데려다 입양했다. 그 여자가 프랑스어를 배우려고 책을 사서 보고 있는데 이웃이 왜 프랑스어를 배우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금발의 여자가 말했다. "애기가 말 시작하면 내가 알아들으려면 프랑스어를 배워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대답했다. 

- 금발의 여자가 어떻게 바나나를 먹을까? 

    지퍼를 찾지 못해서 못 먹는다. (바나나 까는 법을 몰라서 ) 

- 금발의 여자와 컴퓨터의 차이는 무엇인가? 

    컴퓨터는 한 번만 입력하면 된다.

- 갈색머리 여자와 금발의 여자가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갈색머리 여자가 "오 새가 죽어 있네"하자 금발의 여자가 멈추어 서서 하늘을 보며 "어디에? 어디에?" 한다.

- 어떻게 금발의 여자를 월요일에 웃게 할 수 있는가? 

    금발의 여자에게 한 유머를 금요일 얘기해 주면 된다. 

- 금발의 여자에게 당신 임신했다고 하면 뭐라고 하는가? 

    제 애기가 틀림없나요? 

- 금발의 여자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면 무슨 일이 생기나? 

    아이큐가 올라간다. 



8월 31일


오늘 내가 집에 있는데 멜라니란 간호원이 왔다. 나는 처음 보는 간호원인데 시아버지의 말처럼 정말 젊고 친절하고 예쁜 간호원이다.

우리 시아버지, 말은 없고 아이처럼 순진해도 여자 인물 볼 줄은 알아서 내심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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