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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민 Jun 14. 2023

마우스피스

뜰채에 끌려 나온 

한 마리 활어처럼    

 

떨면서 동굴을 나선 

수십만 년 전부터   

  

사냥감 앞에만 서면 

어금니를 깨물었지   

  

입술과 잇몸 사이 

맞물린 비명들은


피 냄새 흐르는

오래된 노래였지  

    

턱수염 까칠한 들판 

퉁퉁 부어 무너진 놀  

    

침팬지는 두려울수록

이빨 보이며 웃는다는데    

 

당신의 목소리엔

침이 반쯤 섞여 있어   

  

뱉어낸 마우스피스

가쁜 숨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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