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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민 Jun 14. 2023

울먹이라는 먹은

번지지 않는다 

차오르는 물소리   

  

빛이 들지 않는 

갱도 속에 갇혀서  

   

기억이 웅크린 어깨

늘 축축한 눈썹들     


바깥을 버리자

안쪽이 환해진다    

 

절벽 끝 난초가 

향기를 풀어놓고 

    

그림 속 새들이 

한 획씩 날아간다

     

모여든 빗방울들 

유리창에 맺히면  

   

살 냄새 비릿하다 

오목하게 팬 가슴  

   

창밖은 밤새 빗소리 

모처럼 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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