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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민 Jun 13. 2023

감정노동자

말랑한 감정은 끓여 먹기 편합니다

달아오른 냄비에는 간 쓸개도 넣어야죠

고사상 돼지의 웃음

어떻게 만든 걸까요     


환풍기가 돌아가도 비린내는 여전해요

포크 같은 목소리를 접시로 받아내고

힘주어 칫솔질해요

거울 속엔 낯선 사람     


위대한 고객님들이 고갱이 될 때까지

표정의 모서리들은 아침부터 닳아가죠

얼굴은 흘러내리고

전화가 또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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