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민 Jun 14. 2023

등의 초상

인디언들은 말 타고 달리면서도 돌아본다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 봐

말고삐 잡아 쥐고서 흙먼지 뒤를 본다

     

수술실로 들어가는 앙상한 손 놓친 듯

어깨를 들썩이며 못 따라간 영혼들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입술을 떨었을까 

    

술 취한 귀갓길에 등이 나를 돌아본다

수많은 눈초리가 화살로 꽂혀 있어

서늘한 목덜미부터 못처럼 휘어진 등

이전 03화 흑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