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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민 Jun 14. 2023

비는 점점 굵어지는 중입니다

움켜쥔 먹구름을 

흩뿌리며 쏟아진다  

   

불어터진 생生들을

문밖에 세워놓고  

   

차갑게 

첨벙거린다

신발이 축축하다   

  

빗방울에서 몸을 꺼낸 

새들이 퍼득인다    

 

부리로 창문 쪼며

모니터에 스며들면   

  

커서를 

깜빡이면서 

당기거나 삭제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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