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이 되었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출산 예정이라 날짜와 시간이 정해졌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병원에 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짜 엄마가 되는 건가? 아니 내가 애를 키운다고? 나도 아직 덜 컸는데...'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아기가 나를 보고 울면 어떻게 하지? 아니면 내가 울면? 아니 그냥 둘 다 울까?' 이런 혼란 속에서 마취가 시작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축하합니다!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그 순간, 아기의 얼굴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와... 내가 사람을 만들었다고? 대박!'영화에선 우아하게 안아 들며 내 아기 엄마가 지켜줄게~이러던데 난 그냥 헐 대박 대박.. 대~박! 을 외쳤다.
아기가 눈을 뜨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 눈빛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초보 엄마,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고요."
그제야 실감이 났다. 내가 이제 진짜 엄마가 되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