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북토크를 하고 싶다
나의 소원은?
두 번째 책이 정식 출간된 지 이제 5일째가 되는 날이다. 기획 출간하는 과정을 겪으며 여러 소원들을 넘으며 여기까지 왔다. 초고를 쓸 때는 ‘초고 완성이 빨리 되었으면’, 투고를 할 때는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봐줬으면’, 퇴고를 할 때는 ‘원고를 많이 고치지 않았으면’, 책이 출간되고 판매가 시작되었을 때는 ‘책이 잘 팔렸으면’.
하나씩 과정을 넘을 때마다 실수하고, 알아가고, 해결하며 지나왔다. 많은 과정을 순서대로 지나오며 느낀 건,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배움이 남았다는 거다. 출간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흔쾌히 응하는 사람, 단칼에 거절하는 사람, 내 앞에서는 도움 요청에 응했지만 뒤에서 모른 척하는 사람 등 다양한 경우를 거쳐왔다.
손을 내미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매우 힘들어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도움을 받을 때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종종 용기를 내어 보지만 익숙하지 않다.
두 번째 책이 출간되고 ‘책 판매원’이 된 기분이다. 누군가가 압박을 주는 것이 아닌데도 자발적 압박감을 느낀다. 책 홍보를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혹시나 홍보할 수 있는 곳이 없는지 눈여겨본다. 나도 모르게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서평이나 댓글을 달아 달라고 요구한다. 나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릴 때면 문득문득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용기를 내는 내 모습이 어색하기도, 신기하기도 하다.
매일 아침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신문 읽기 라방’에 참여한다. 3년 가까이 라방에 참여하다 보니 얼굴을 못 뵌 분들이지만 라방에 입장하는 아이디만 보아도 반갑다. 일명 ‘인친’들이다. 그분들에게 내 책도 홍보하고, 선물로 드리고 싶어 라방을 이끄는 분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라방 대표는 나의 선물을 고마워했고, ‘북토크’를 제안했다. 많은 사람에게 내 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거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려니 벌써부터 떨리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 보기로 했다.
북토크 제안을 받으니 또 용기가 생겼다. 지역에 있는 도서관에서 북토크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고민하다가 내가 사는 지역에서 학구열이 치열한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지역 작가라고 하니 매우 반겼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작가’에 관한 조사 자료를 모으는 중이었는데 전화를 줬다며 반가워했다. 하루만 하는 북토크라도 강의 계획서가 필요하다고 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있는 강의 계획서를 작성하여 메일로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말을 해주었다.
소원이 자꾸자꾸 생긴다. 이번에는 ‘북토크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기를’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나름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무슨 이야기로 한 시간을 채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소원을 이루기 위한 정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의 소원을 넘는 과정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