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도 아웃소싱이 되나요?
내년이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다.
내 주변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들이 나에게 긴장하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육아의 가장 큰 위기는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시작 된다는 것이다.
9시에 가서 12시 20분이면 끝난단다.
그 시간이면 한참 일터에 있을 시간이다.
부모가 함께하지 못하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육아 아웃소싱이 시작된다.
태권도, 영어학원, 수학학원, 미술학원, 피아노 학원, 축구클럽, 줄넘기 학원.
이 차를 타고 저학원 저 차를 타고 이 학원.
이렇게 돌고나면 하루가 저물고 또 다른 학원차를 타고 집에 온다.
낮에 나가도 놀이터에 사람이 없다.
어릴 적에 학교 끝나고 집에오면 앞집친구, 옆집친구 모여서 같이 도자기 공장 주변에서 흙 가지고 놀다가
(내가 사는 곳은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비디오 가게가서 통키나 란마를 빌려서 친구네 가서 보며 과자 한 봉지 먹고
엄마가 밖에 나와서 저녁먹으라고 부르면 내일은 달리기 시합하자 약속을하고 헤어졌다.
내가 사는 곳에는 놀이터가 없었지만
공장 앞 공터가 놀이터였고
언제든 나가면 놀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줄넘기도, 축구도 돈주고 해야하고
더더군다나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어떤 학원이든 가야한다.
아웃소싱 없이는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
내가 아무리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도
친구와 찐하게 놀면서 배우는 어린시절의 즐거움을 가르쳐 줄 수가 없다.
나는 고민이 된다.
내가 살았던 방식과 많이 달라진 지금.
내가 알려주고픈건 삶을 살아가면서
틈틈이 꺼내보고 다시 마음 뜨끈해 질 수 있는 추억과 기억이다.
근데 지금은 그걸 어떻게 해야 알려줄 수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고
편하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고
화면 속에서 본 영상을 자기가 한것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하면 쉬이 온기가 달아나지 않는 경험을 심어 줄 것인가
어른으로서
엄마로서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