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제일 열심히 하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기다려주는 것이다.
아이는 마치 씨앗과 같다.
나는 이 소중한 씨앗을 가능한 비옥한 땅에 심고 물을 주고 있다.
이 씨앗에서 어떤 모양의 새싹이 자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씨앗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다리는 중이다.
물을 너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안된다.
토양에 영양분이 너무 많아도 안된다.
물도 영양분도 적정한 토양이여야만
씨앗은 싹을 틔우고 비로소 땅위로 얼굴을 내밀 수 있다.
내가 더 많이 가꾼다고 빨리자라지도 않으며
따뜻하다고 꽃을 바로 피우는 것도 아니다.
내가 가꾸고 있는 씨앗이 봄에 꽃을 틔우는 개나리일지
아니면 매서운 추위의 눈속을 뚫고 피어나는 동백일지 알수가 없다.
확실한 건 내가 할 수 있는건
그 꽃을 피울 때까지 마음을 다해서
돌보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송이의 꽃을 틔울지 여러송이를 만개할지도 알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언제여도, 그 꽃이 몇송이여도, 화려해도 소박해도
달라지지 않는건
그 꽃은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이다.
오늘도 나의 새싹에 물을 주고 해가 잘드는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너라는 씨앗이 더 튼튼하게 뿌리 내리도록 기다린다.
그것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에.